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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상념들..


BY 마마미야 2000-05-23

오늘도 하루종일 컴 앞에 앉아있다 보니 또 하루해가 다 간다.
오늘은 절대 애한테 짜증 안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이렇게 난 나쁜 엄마일까...하는 자책을 잠깐.
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어쩐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이럴바엔 아예 누군가 내 손을 잡아끄는대로 살다가 맘에 안들면 악쓰고 누구 탓이나 하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잠깐.
오늘도 퇴근하면 시댁에 들러 세살짜리 아들녀석 유모차에 태우고 터벅터벅 집까지 가서, 고 녀석 좋아하는 텔레토비 비디오 틀어주고는 청소하고, 그 담엔 고 녀석 잠들때까지 책 읽어주고, 옆에서 물어보는거 대답해줘야지...하다 한숨 한번 휴~.
언제쯤 신랑하고 나, 아들녀석. 이렇게 셋이 이산가족 안하고 함께 살 수 있을까... 하늘에 있는 구름을 보면서 또 그런 생각도 잠깐.
어릴 때 내 꿈이 무엇이었나. 이십대에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았었나. 그리고 지금 나의 삼십대는 어떤가....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
여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갑자기 힘이 솟는다.
옥수수를 삶아 가득 담아놓고, 시원한 대나무자리에 배를 깔고 누워서 내가 좋아하는 만화를 잔??쌓아놓고 읽고 싶다.
배란다 문을 활짝 열어 지나는 차소리고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도 들어게 하고, 공연한 음악은 아예 틀어놓지도 않고, 아주 편한 몸빼 바지에 헐렁한 민소매 셔츠, 그리고 머리띠로 머리를 바싹 뒤로 올리고는 그렇게 빈둥거리며 만화를 보는 나를 상상한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빙긋이 웃음이 묻어날 정도로.

하지만 지금 난 컴 앞에 앉아 있다. 6시 까지는 .
그리고 시간이 되면 퇴근을 하고, 나 이기 보다는 며느리와 엄마로 변신을 해서 지내야 한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다지 나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