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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자식 사랑


BY 하비 2000-10-30

여중생이 아일가져 미혼모가 거처하는 곳에서 머물다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입양이 되게 되었다.
나이어린 엄마는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말한다.
"너무나 철이 없어 널 가지고 널 낳았지만
엄마는 널 사랑하고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꺼야.
엄마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도 없는 엄마가 널 떠나보내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임을 인정치 아니하는 사회...
잘못된 길을 거쳐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멸시하는 사회...
그들의 아이는 진정한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과연, 이러한 자격이 없는 엄마와 자식은
엄마라고 불려지지도 못하고 그 자식은 진정 사랑받지
못하며 살아야 하는걸까?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아이한테 좋은 장난감으로 무장시켜주고
이쁘고 값비싼 옷으로 치장시켜주며
내자식이 하는 행동은 모조리 다 옳고 이해할만하며
무엇이든지 감싸안아야만 좋은 엄마고 잘하는 엄마인가?

내자식이 맞는건 억울하고
남의 자식이 맞는건 그럴만하니깐 맞는거고...

친구들끼리의 좀 과격한 다툼에서 맞은 아이의 엄마는
때린 아이가 도저히 이해안가고
암말 없는 엄마도 용서할수 없는거고
때린 아이의 엄마는
맞은 아이가 뭔가 잘못한게 있으니까
자기 자식이 때린거라고 우긴다면
정말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는 걸까?

외국은 그렇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누가먼저 시비를 걸었든지간에 먼저 때린사람이
가해자라고...

그렇다.
우린 자식을 위해서라면
정말 희생정신이 강한 대한민국의 엄마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희생정신이라는것이
무조건적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비슷한 상황을 당했을때
나는 어떻했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다른사람의 엄마된 자격을 비판하고 논쟁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엄마된 자격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시기라 생각한다.

남의 자식의 집안교육을 따지기 이전에
내가 시킨 교육은 어떻했는가 반성해보고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남의 자식의 잘못된 점이 보인다면 분명 내자식에게도
잘못된 부분이 있을것이며 그 부분은 남의 눈에는
더 잘보이는 법이다.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럽다면
눈에 씌인 콩깍지를 한풀 벗겨 내 아이의 단점도 한번
들춰내 생각해보자.
그것은 아이의 사기를 낮추는 일은 아닐것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언제까지나 자식의 싸움에 엄마가 끼여들수는 없으니까...

내 자식이 귀한것으로 생각한다면
남의 자식도 그 집안의 귀한 자식일 것이다.
자식 가진 사람이 남의 자식 말하는건 아니라고
혼내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을터이다.
어느부모가 자기새끼 혼나는것에 호호하하할것인가.
타당성있는 행동으로, 말로, 잘못된점을 일깨워줄줄 아는
현명한 엄마가, 지혜로운 미네르바 아줌마가 되어보자.

내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건
새끼는 새끼인것이다.
에미가 새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못된 길을 가르쳐 줄수는 없지 않은가?
새끼는 보고따라하는 본능을 갖고 있으니까.

나도 부족한 에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