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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2)


BY 엘레강스 2001-03-30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아줌마"에서는 삼숙의 완판승,
그러니까 아줌마들의 희망사항들인 이혼과 양육권,
그리고 위자료...더구나 아줌마를 잃은 아저씨의 몰락...

나는 이순간 삼숙이가 되고 싶다.
이 늦은시각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많은 생각들로
머리를 채우게 한 그 원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진다.

언젠가 남편과 대판 싸우고 나서 난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리고 위자료 필요없으니까 아이는 절대안된다고 악을 질렀다.

그후로 우린 금방 화해를 했지만 난 그 소리를 질러대면서도
한구석에서 놓지 않았던 금전적인,아니 내 경제력에 대한
한심함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몇군데 이력서를 냈었다.
취직만 되면 아이문제도 해결할 생각으로...
하지만 벌써 눈치를 채섰다시피 난 취직할 수가 없었다.
몇군데서 면접요청이 왔지만 난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만큼의 연봉과 지위를 보장받지 못해서였다.

나는 요으즘 정말로 아줌마가 되기로 했다.
전에도 아줌마였지만 난 좀 격이다른 아줌마이고자 했다.
그러나 자만에서 헤어난 이후에는 난 보통아줌마들보다 더
어리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시댁과의 껄끄러운 문제에 부딪힌 나는
닫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고민을 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래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이혼을 한 나를 그리고 있는데
아이도 뺏기고 돈한푼없이 쫓겨난 모습이...

정말로 걱정도 팔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