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영감, 첫날 밤에 당신이 얼마나 급하게 굴었던지 기억나요?"하
고 할머니가 말했다.
"기억나다마다요. 내가 하도 급하게 구는 바람에 임자가 미쳐 스타킹
을 벗을 겨를조차 없었지. 하지만 오늘밤엔 스타킹을 뜨개질해도 될
만큼 시간이 넉넉하니 서둘 것 없어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머금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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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ld couple, celebrating their 50th wedding anniversary, went
to the same hotel and same room.
"Paw," said the old lady. "Remember how anxious you were on our
wedding night?"
Paw smiled and said, "I sure do, Maw···I was so anxious you
didn't have time to take your stocking off. But tonight you've
got time to knit yourself a 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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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한국은 이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이혼율 세계 3위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1인당 술 소비량 세계 3위,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 흡연율 36%로 선진국의 2배를 자랑했었는데 이제 당당히 이
혼율 부문에서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접하는 여성계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 아컴의 '아줌마가 본 세상'에 어떤 아줌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약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여성들의 조용하고 소리 없는
반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될 것인지..조금이라도 미리 눈
치를 채고 대비를 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었다면 이렇게 심각한
지경에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나라의 여성들이 받아왔던 여러가지 차별이나, 현재에도
바뀌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를 인정한다. 나는 남녀는 역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든 면에서 대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나
는 복잡한 '여성학'이나 그런 것은 모른다. 다만 나의 어머니가 여자
이고 나의 아내와 딸이 여자라서 여자는 당연히 남자와 똑같이 존중받
아야 하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이 반드시 해야하는 제도가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이 결혼을 할 때
는 필요를 느껴서 할텐데 몇 년 살지 않고 헤어진다면 그에 따르는 손
실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상 상태로 가기 위한 과도기이
니 불가피한 것인가? 그러나 '이혼=여권의 신장'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닌지...
위의 유머에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아서 당당히 금혼식을 치르고 다시
추억의 신혼여행을 가고 있다. 위 노부부라고 살면서 어찌 꽃 피는 춘
삼월만 있었을 것인가.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지섣달도 있어, 산전수전
, 모진 풍파가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어려움들을 이기고 50주
년의 고지에 이른 것이지. 물론 이 기록이 누구에게 보여주고 과시하
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양
보하고 사랑하며 함께 50년을 산다는 것은 칭송 받을 일이다.
이혼율이 이제 세계 3위에 이르렀는데 우리 나라에서 결혼생활 세계
최고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결혼생활 80주년을 맞고 부인
이 먼저 세상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화제의 부부는 제주도에 사는 이춘관· 송을생씨 부부로 이춘관씨는
101세고 송을생씨는 96세를 일기로 지난 2월 14일 별세했다. 1905년 4
월 5일(음력)이 생일인 송 할머니는 17세였던 지난 1922년 1월 22일
(음력 1921년 12월 13일) 이 할아버지와 혼인, 지난달 25일 결혼 80주
년을 맞아 가족·친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촐한 기념잔치를 갖기
도 했다.
이들은 국내 최 장수 부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해로한 부부로 알
려 져 세인의 관심을 끌었었다.
위에 소개한 유머에 나오는 할아버지도 신혼 첫날밤 꽤나 급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여유만만(?)하다. 세월의 흐름과 세월 따라 약해지는
힘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만 건강관리를 잘하면 남자는 나이가 먹어
도 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신혼 첫날밤에 관한 재미있는 통계가 있어 소개한다.
호텔방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하는가?
제1위 TV를 켠다 - 24%, 제2위 전화를 건다 - 22%, 다짜고짜 키스를
한다 -8%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다짜고짜 키스를 한다"가 제일 많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어 재미 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
에 혼전 키스 한번 해보지 않고 결혼하는 커플이 얼마나 되랴? 그리고
결혼식을 치루는데 많이 피곤했을 것이니 그럴 것이다.
저녁식사 전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주로 어떻게 하는가?
저녁식사 전에 하는 것은 목욕이며 혼자 한다가 61%
우리가 신혼여행을 가서는 많은 신혼부부가 둘이 목욕을 할 것으로 핑
크빛 상상을 하는데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통계가 좀 오
래 전 것이라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지...
목욕 후에 성급한 부부는 바로 침대로 가는데 이때 신부는 과연 어떻
게 옷을 벗는가?
자진해서 벗는다 - 55%, 신랑이 벗겨준다 - 39%, 처음부터 입지 않
고(?) 있었다거나 자연히 벗겨졌다 - 6%
마지막에 "처음부터 입지 않았다."나 "자연히 벗겨졌다"는 가히 21세
기 형 신부라고 할 수 있을까...하여튼 재미 있다.
이 밖에 재미있는 사실이 많이 있지만 돌 날아 올까봐 여기서 생략한
다. 그런데 반드시 하나를 소개하고 끝낼까 한다. 신혼부부 3쌍 중 1
쌍 정도가 첫날밤 사랑행위에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둘 다 첫
경험일 경우는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한다. 난생 처음인
풋내기가 완전한 결합을 바란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한 욕심이겠지.
그래서 책자에나 나와 있는 것처럼 지나친 기대와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도록 사전 지식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충고가 있다. 편
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일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좋을 것을
너무 성급하게 구니 병이 아닌가 하고 병이 되는 것이다. 참고 기다리
는 신혼부부에게 행복이 있나니...어디에서나 조급함은 금물이니라.
(ㅋㅋㅋ)
이러다가 하늬바람 돌팔이 성문제 전문가가 될지 모르겠다. 전국에 아
컴님들 이 죄인을 용서바라오...(ㅎㅎㅎ)
처음에 소개한 노부부는 신혼여행을 갔던 곳, 같은 방으로 금혼여행(
(金婚旅行)을 가고 있다. 결혼 50주년을 금혼식(金婚式)이라고 하는
데 당연히 금메달 감이다. 금메달을 10개 쯤받아야 마땅하지. 나는 이
제 결혼 20주년이 되었으니 도혼식(陶婚式)밖에 못된다. 도자기 메달
도 메달로 쳐주나? 결혼 75주년을 금강혼식(金剛婚式)이라고 하던데
우리 이쁜 마누라와 결혼했으니 최소한 다이아몬드 메달은 받아야 하
지 않겠나? 또 모르지 그동안 쌓인 것이 많아 황혼에 "굳바이 미스터
리!"하고 떠나갈지. 오늘부터라도 잘해야지. 다이아몬드 메달 받으려
면.(ㅋㄷㅋㄷ)
이번에 발표된 통계청에서 발표한 수치에 의하면 결혼 15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4분의 1을 넘고 있다고 하는데 결혼 15년
이면 동혼식(銅婚式) 이니 동메달밖에 안 된다. 백년해로하기로 많은
하객 앞에서 약속을 하고 겨우 동메달을 따서야 되겠는가? 아컴님들,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시어 결혼 75주년을 넘기시고 다이아몬드
메달을 받으시길 바란다.
오늘은 또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전국의 아컴님들 봄바람에 감
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