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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빗소리


BY 클레오파트라 2002-03-24

외로움을 휘감는 어두운 일요일

내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내마음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내 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내 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뜰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슬픈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