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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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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밤엔....


BY rosekim2 2002-03-24

엄마... 저녁 아홉시 당신 사위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밤 기차를 타고 강원도 정동진에 갔어요.... 아이들 모두 외출을 했기에.... 사우나에 갔지요... 먼저 동네 엄마들 중에 우리 윗집 동민이 엄마 있잖아요... 엄마 아플때 팥죽 한 밥통 쑤어 가지고 오구... 맛있는 반찬 만들어 병원에도 갔던... 엄마 말에요... 함께 만나 나를 위로해 준다고 해서 목욕을 갔어요.... 밤 늦게 까지 하고 집으로 혼자 이십분 정도 걸어오는데... 저만치 엄마가 디뚱거리며... 걸어 오시는것만 같아서... 혼자 또 울었어요.... 혼자 자작곡 노래를 부르며...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을 지나가는 차들에게 들킬까봐.. 손으로 닦아 얼굴을 맛사지 하며 걸어 왔어요... 아직도 이 딸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요.. 엄마가 우리 곁에 안계시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싫어요.. 남들은 잊으라고 하는데.. 밤만 되면..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요.. 엄마 시동생 보증을 서주어.. 우리가 거지가 되었을때 그때 엄마는 팔십의 나이셨지요... 조그만 식당을 해보겠다는 딸이 가엾어.. 다리가 아프신데도 오셔서 설거지를 해 주시던 엄마의 사랑...
아프단 소리도 못하시고.. 몇년이 흐른 어느날... 엄마는 저에게 말씀 하셨지요.. 그땐 참 힘이 들었단다.. 하구 말이에요...
엄마랑 달을 보고 집으로 절뚝 거리며.. 다 터진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며.. 가슴에 눈물을 담았지요.. 언젠가 엄마한테..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린다구요... 그런데 엄마가 하늘나라 가시기까지도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엄마...마음은 늘 부자로 잘 살고 있어요.... 엄마 아까 낮에 버스타고 지나가는데. 햇볕가득한 산등성이 아래에 무릇이 파랗게 돋아났어요.. 다음주에 시간이 나면 꼭캐어서 엄마가 다니시던 노인정에 맛있는 무릇을 캐어 맛있게 고아다 드릴께요... 엄마가 주셨다고 전해드릴께요..
엄마 사랑 더하기 효숙이 사랑은 아마 할머니들께 더 기쁨을 드릴지도 몰라요.. 엄마 기대하세요... 아까는 울다가 하염없이 아스팔트 길위에 눈물을 뿌리고 왔지만.. 이시간 엄마하고 이야기 하니까 마음이 따뜻해 졌어요... 엄마... 당신 딸 효숙이는... 늘 씩씩해요.. 울다가도 씩씩하고... 힘들어도 씩씩하고.. 엄마를 닮아... 잘 참아간다구요.. 엄마 고마워요 좋은 생각들만 저에게 남겨 주셔서요.. 엄마 이제 잠이 와요.. 내일 교회에 가서 엄마 기도 많이 할께요...
모레는 오빠한테.... 용돈좀 드리러 다녀올께요.. 엄마가 아마 기뻐하실꺼에요... 엄마.. 잘자..히히.... 엄마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