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짐이 많은 사람은
남의 일손을 도울 겨를이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도리어 적게 가진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빈손이 일손입니다.
적게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버려야 하는데
작은 것 하나를 버리는 데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기3개, 칫솔, 수건, 젓가락 한개씩만으로
징역을 살아가는 용기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비록 무기 징역을 핑계삼은다 하더라도
아직 더 버려야 합니다.
용기는 선택이며, 선택은 골라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의 일부입니다.
아파트에 이사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내 나이 오십을 넘고보니 살림이 복잡해 졌습니다.
오늘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로 작심을 하고
도와줄 사람들에게 sos를 쳤습니다.
많이 버렸습니다.
옷중에 남주기 너무 아까운 옷들을
과감하게 바자회에 내 놓았습니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쓸 물건 버리는것은 죄! 라는 생각으로
버리지 못하고 두었던 모든 것들을
담대하게 버렸습니다.
버린 곳에 가서 다시 생각하고
들여놓는 일은 없었습니다.
집안이 정결하고 정돈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깨끗하게 살려면
집을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더 훨씬 더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유할 때 느끼는 행복보다
버릴때 느끼는 행복도
만만치 않음을 맛본
봄맞이 대청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