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두얼굴, 어머니의 양면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는 내게 두 side를 가지고 계시다.
시어머니는 연세에 비해 젊으시다. 젊게 사신다.
어머니와 나는 참 다른면이 많다.
어머니는 20년전 운전면허를 취득하셔 (난 무면허)지금도 운전을 하고 다니시고 15년이 되도록 수영 한번 빠지지 않고 다니신다.
운동하고 담 쌓아서 소화잘 안되는 나를 이해 못하시니까 나와는
정반대로 활동적이시다.
내생일 아이들생일 남편생일 꼼꼼히 챙기시어 용돈(?)을 주신다.
홀로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핸폰 사드리라고 권유하실 정도로
친정문제에(속마음은 잘 모르겠다) 자상하시다.
남편에게 남편의 도리를 강의하신다.
연세에 비해 신식 시어머니이고 매사에 통이 크시고 대범하시다.
반면 시아버지는 좀 다르시다.
때로는 돌아가신 아버지 그늘 밑에서 세상사 모르시고 살았던
친정엄마에 비해 세련된 시어머니와 백화점에 나가면 왠지 어깨
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러저러한 좋은면이 있으신 반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
을 하시는것이 어머니에 대한 좋은 면을 불식시킨다.
시아버지는 40년을 한직장에 근무하시고 6년전에 퇴직하셨다.
40평대 아파트 하나겨우 장만한 것이 전부다.
자식교육시키고 노후보금자리 있으면 되지 않는가 하면 맞다.
시댁은 3남을 두셨고 3남 모두 20이 넘으면서 철이 일찍 들어
각자 대학을 장학금 내지 장학대출로 다녔고 결혼도 각자 대출
받아 신혼집 구하고 자립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우리남편의 경우는 그보다 더해 직장생활한지2년여를 매달1백만
원씩 어머니를 드렸다한다. 대출금 갚으시라고.
그리고 우리는 결혼할때 회사대출금 삼천만원으로 시작했다.
지금도 성실한 남편과 시댁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형편에 맞는 생활을 하지 않으시는 어머니를 도저히 이해
할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어머니들과는 좀 다르다는 거다.
우리집은 월보험료가 삼십만원가량된다. 저축이니 나쁘지는
않지만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으로 들었다.
어머님이 보험회사를 다니셔서 먼저 들어놓으시고 나중에 말씀
하신다. 그러면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 계속 붓게 되고...
그것이 5건이 되니까 해약한 것 빼고.
지금은 건강식품 회사에 다니신다. 좋은 약이라고 믿고 계시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없다. 우리는 백만원어치 약을 들여놓았다.
이 모든것이 어머님이 어떻게 돈을 벌어보겠다고 하시니까
좋은 뜻이다 싶으면 좋지만 어머님은 돈을 한푼도 벌지 못하신
다. 돈을 벌러 다니시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러다니신다.
건강과 친목회정도면 좋으련만 어딘가 적을 두시려하고(내 생각
엔 돈을 벌고 싶은 마음보다 출근이라는 명목을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세상 돈벌기가 누워 떡먹기가 아니라 하늘에
별따기 아닌가.
그것도 다 좋다. 그런데 퇴근후 생활이 많으신지 집에 늦게
들어오셔 시아버님과의 마찰도 잦다.
시아버님은 퇴직후 집에서 부업을 하신다. 워낙 알뜰하셔서 외
식을 시켜드리고 싶어도 집에서 먹자고 어지간해서는 안 따라
나서신다.
안밖이 바뀐 분들이시다. 국내 명승지,섬,산은 안 가본데가 없
으시고 하와이에도 갔다 오셨다.
아버님은 자식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신다. 물론 어머님도 그
렇게 말씀하신다. 그 마음도 알 것 같다. 그리고 도와주십사
생각한 적도 없다. 다만 이제 나이도 드시고 했으니 몸과 마음
은 젊으시더라고 노년에 아버님과 다정히 바람도 쏘이시고 출근
하시면 제때 퇴근하셔서 저녁도 챙기시고 자식들의 효도는 차치
하시더라도 형편에 맞게 검소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1년전 천만원을 6개월만에 다쓰셨다고 하셨다.(아버님과 어머님
의 부부싸움으로 알게된사실) 아버님은 무척 속상해 하셨고 어머
님은 6개월에 천만원이 뭐 많이 쓴 것이냐고 아버님께 억지소리
하셨었다. 어머님 자신 사치하시는 분은 아니시건만 그만한 돈을
생활비는 아버님이 다 대시는데 어디다 썼을까.
다 보험회사,건강식품회사 좋은일 시키고 다니시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그런일로 이제 함께 있어야할 아버님을 홀로 집에
두시고 밖으로 도시는 어머니가 이해하기 어렵고 답답하기만 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