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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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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이상한 나.....


BY 갈대 2002-03-11

아픈 남편과 결혼하여 십년을 긴장속에서 살고...
또 자리보전하고 누운 남편을 일년이상 간호하며 살았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사랑한다는 맘은
언제나 확고했고, 간절했다.
누워있는 남편을 놔두고..
남편죽은 누구는 재혼해서 잘살더라..하는 시댁식구들이 이상했고
장례식에서 이제부터는 훌훌털고 잊고살라는 시댁어른들의
말이 가증스러웠었다.
남편 죽은 후...
이제 일년도 채 지나지않았는데...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
사랑이란 건....
이제 물건너 먼나라의 이야기로 생각했고...
이렇게 빨리 내게 올지 정말 몰랐다.
난 아직도 남편을 잊지못하고....
그 사람을 만나면 시댁얘기며..남편의 얘기며
줄줄이 해대는데도....
그는 내가 좋다한다. 사랑한다고 한다.
항상 건강이 안좋은 남편을 생각하며
내가 벌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지않아도되고
조금만 늦어도 심장뛰는 일을 겪지않아도 되기때문일까?
아니면 컨디션을 살펴가며 긴장속에서
매일을 살지않아도 되기때문일까?

내 마음속엔 남편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서
아무도 들어오지못하게하리라
맹세하고 웃지도않고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으며
일관계 이외에는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
우울한 일이 있을땐
남편의 산소에 찾아가 실컷 울었고
돌아오면서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야근을 밥먹듯하면서도
매일 몇번씩 전화하고 야근이 끝나면 내게 달려온다.
자꾸 그사람에게 마음이 기울어감을 느낀다.
그가 내게 오는것이 싫지않다.

너무나 이상한 나....
한 마음에 두 사랑을 가질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항상 아파서 나를 애틋하게 만들었던 남편의 형상과
나만 보면 미소짓는 그사람의 얼굴이 교차되어
내 마음을 흔든다.

이러면 안될것같은데....
내 스스로 그사람을 마음에서 밀어내려고 노력해도
그 사람은 더욱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너무나 이상한 나.....
정말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