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푠을 처음 만난 날..
남푠은 자기의 과거지사를
거리낌없이 내게 다 이야기해 주었다..
두번 세번 만나면서 남편은
처음보다 더 강도높은 이야기도 아주
태연하게 리얼리티하게 이야기 해주었고
난 그런 말들을 차곡차곡
하드웨어에 잘 입력하고 있었으니..
훗날 이로인한 남푠의 괴로움은 극에 달했다.^^
나의 기억력은 다른면에서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286인데..남푠의 과거사만큼은 팬티엄급이다.ㅋㅋ
어느날..연애시절.
남푠의 시골집에 가게된 나..
서울에 있던 그는 시골집에는 일년에
몇번 찾아오던 그 방에 우연히 혼자 있게된 나..
호기심 왕성하고 탐구력? 왕성한
내가 그 기회를 놓칠소냐..(네버~)
고리타분한 앨범들도 꺼내보고
서랍속도 열어보고..
그렇게 서랍들을 하나하나 열자..
아니..이게 뭐야?
헉@@ 여자한테 온 편지아냐??
딱 걸렸쓰~딱 걸렸쓰~~
흠..천천히 꺼내 읽어보니 예전에
내게 이야기해준 그 과거속의 여자가 아닌가..
색바랜 오래전의 러브레터..
내용은 19세 이하 관람가이다..
흠..이를 어쩐다..
화를 내야 될까..모르는척 해야할까..
결국은 난 그날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히 보내고서는 집으로 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그래..비아야..잘 들어갔어?^^"
"웅..자기말야.."
"왜?"
"서랍 정리 좀 해!.."
그리곤 전화를 끊었다.
그날 울 남푠..놀라 까무러쳤다..^^
본 사건은 하드웨어중 가장 용량이 많이
차지하는 부분으로써 지금도 영구 삭제가 안?쨈?.흠..
그때는 연애시절..
그래뭐..그럴수도 있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건
가슴에 평생 말없이 안고 사는것 보다 나을수도 있어..
이런 나름데로의 편리한 공식으로
난 아주 자애로운 모나리자의 미소를
흉내내며 풍요로운자 만이 누릴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 마냥..마구..듬뿍..이해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
아직도 모..나리자인가??..
천만에..
이젠 나를 이렇게 불러주..
고독한 하이에나라고....ㅡ_ㅡ;
가끔 드라마를 보거나..
살다가 때로는..아주 가끔은..
심사가 베시시 꼬이는 날에는
난 슬슬 시비를 걸면서 태클을 건다..
"음..자기말야.. 지금도 그 여자 생각나.."
"엥..누구?"
"에이~왜 그러셔~알면서~~~"
"참내..난 여자라고는 자기밖에 몰랐어 왜그래~~"-.-;
"어쭈~ 안면 바꾸겠다 이거쥐?
"씰데없는 소리좀 하지마라.."
"어허허허.."
기가 막혀 웃으니 내 웃음소리가 마치
허파에서 바람 빠진 소리처럼 나왔다..
"이 양반이 갑자기 왜구래? 다 아는사실을 가지고?"
"무슨사실? 난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 자기 청문회하냐?"
"ㅋㅋ 난 여자라고는 자기밖에 없었다니깐.."
"참내..치사하긴..나 만나기 전에 만난 여자는 다 용서해준다고 했지?"
"그런데?"
"그러니 능청 떨지말고 말해봐..^^"
"뭘 말해?"
"헤헤..가끔.. 보고 싶쥐??"
"아~~니~~"
"에이~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야!! 난 현실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야..무신"
오쮸~ 연기력 죽이는데?..
자칫하다간 내 연기력이 묻히겠는걸?..ㅡ.ㅡ;;
이상타..태클이 잘 안 먹히네..
예전엔 죄메 걸려들더니 이젠
이 남자 영~ 작전을 달리했어..
구럼 할수없지..
그러며 난 혼자서 막가파식으로
씩씩데며 대포쏘듯 따따따다...
헥헥@@ 따따다다..헥헥...
"휴~ 내가 미쳤지~ 고르다 고르다 완죤히 중고품 가져왔어.."
"ㅋㅋ 돌려줄까?"
"어쮸~지금 약올리는거야? 구래..내몸도 그시절로 다 돌려도.."
하이고마..
그날밤 난 혼자 또 난리부르스치고
혼자 씩씩대고 오버하다가 제풀에 지친 나..
(원맨쇼하기 증말 힘드네..아~ 잼없떠..-.-;;)
그런나를 아무렇지 않은듯 웃으며 바라보던 남푠..
"야..난말야 자기 만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사람이야.."
"흥~ 하늘도 하늘나름이지.."
"ㅋㅋ 내가 너 처음 만나서 한말 생각 안나냐?"
"칫~ 무슨말?"
.
.
"only you라고.."
헉@@@@...
우쉬..내가 미텨미텨..또..또.. 당했어..ㅡ.ㅡ
어흑.. 한번 선수는 영원한 선수 맞다니깐..
에구..오늘 테클 다 망쳤다..
이만 마무리져야 될것 같아서
난 남푠에게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자긴 나 만난거..신의 축복인줄 알어..알았어?"
"구래...너도..^^"
뭬야?..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