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호스님 kbe0303 님께
새로 가입 하신 두분이 응답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저는 성격이 별로 야무지지 못해서 헛점도 많지만 제 성격에
그다지 불만이 없는 그래서 스트레스를 남보다 조금은 덜 받는
것 같아요.
아침에 운동 하러 다니는데 오늘 주차장에서 어느 학생이 다가
오더군요. 가까이 와서 칫솔을 사달라는 것이 였어요.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설명을 듣다가
사기로 했답니다.
자신은 전문대 이년생 인데 친구와 둘이서 아르바이트를 나왔
다고 하더군요. 칫솔은 여덟개 한 셋트에 만원 이였지만 아들
생각이 나서 샀습니다.
물론 슈퍼 에서 사는것 보다 비쌌지만 자신의 용돈을 벌겠다고
똑 같은 말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설명 해야 하는 용기? 가 느껴
져서 였죠.
요즘은 살아 가기가 점점 힘들어서 우리 아파트에도 과외를 하겠
다며 대학생들이 쪽지를 붙여 놓지만 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싼 학
원을 선호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하기도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저의 작은 아들이 중학교 겨울 방학때 신문배달을 했답니다.
아마도 제 힘으로 용돈을 벌어 보려고 그랬던것 같아요.
어느날 어느 아저씨가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아들을 보고 기특
하셨던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일부러 다가 오셔서 말씀 해
주셨다고 하더군요.
칫솔 하나를 사면서 무슨 생색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 학
생에게 열심히 공부 하라는 말을 덧붙였고 그 학생도 열심히 공
부 하겠습니다, 하며 목례를 하더군요.
주차장 옆 공원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더군요.
멀리 가지 못했어도 오며 가며 곱게 물든 나뭇잎에 시선을 보낸
답니다. 두분 응답 고마웠구요. 글도 자주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