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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고통의 순간들을 회상하며..........10


BY 물안개 2002-02-27

참으로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며 아이들 학교 마칠때 까지 견디어

보리라 이를 악물고 참아 냈다.

그래도 나에게 희망을 주는건 아이들 이었다.

아들들은 학교 갔다 오면 가방 놓기 무섭게 가게일을 도와주고 남편이

그럴때 마다 나에 방패가 되어 아빠에게 따지고,

" 아빠가 그렇게 사시는건 우리에게 보고 배우라고 그러세요?

큰아들은 아빠 앞에서 "엄마 이혼하시지 왜 사세요?

이렇듯 애들은 아빠를 불신하기 시작 하니 정말 큰일이었다.

자식들을 잘가르친다고 공부만 시켰드니 인격을 가르치지 않았구나

뒤늦게 께닳고 조용히 타이릅니다.

"엄마를 생각해서 아빠에게 따지는건 좋으나 내자식들이 아빠에게

대들고 같이 소리지르고 싸우면 엄마는 자식들을 버릇없이 키운

것이니 아빠와 같이 살며 불행한 것보다 더 슬퍼진다고.....

다행이 아들들은 내말을 알아 듣고 그후론 아빠에게 더이상 대들지

않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아빠가 자식에게 타이르듯 우리집은 아들들

이 아빠에게 타이릅니다.

남편도 점차 자신이 잘못한걸 뉘우치고 고치기 시작하더니 술이

취하면 으례껏 하던 주사가 점차 줄어들고 한해에 3번씩 걸리던 음주

운전도 한해에 한번으로 줄고.....

큰아들이 군대에 가고 난 후부터 화투치는 것도 큰 액수로 하는건

안하고,

뭔가 우리집도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대학생이던 아들이 군대에 있으니 돈을 덜쓰고,

남편 또한 돈을 안갔다 쓰니 돈이 점차 모이기 시작하고,

그러던중 가까운 거리에 주부 학교가 생겼다.

그동안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속에 품고,

남편에게 시달리고 아이들 가르치느라 내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나에게 주어진 짐이 운명이 이려니....

가게에서 집으로 집에서 가게로 창살없는 감옥에 같인채 보이는건

암흙 뿐인채로 살다,

남편이 점차 가게에 신경을 쓰니 정신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겨,

그래!

늦었지만 이제라도 배워야해 꼭 배우고 말리라.....

이렇게 시작한 늦깍이 학교 생할이 시작 되었다.

햇수로 4년이된 지금 남편은 술주사는 온데 간데 없고 화투는 아예

치지않고 뒷전에서 구경만 하고 아침이면 학교에 데려다주고

꼴통중에 상 꼴통 우리 웬수가 지금은 토끼 새끼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