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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마고


BY 섬진강 2002-02-28

이자벨 아자니 하면..참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 '여왕마고'를 보기 전까지는요.
'마고'를 연기한 그녀는 강인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더군요.
매우 합리적이고 냉철하기까지한 그녀의 캐릭터가
매우 그러지 못한 제 자신과 비교가 되면서 그녀의
역할을 우러르게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마고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를 아는 여인 같았습니다.
자유롭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할줄 아는 그런 여자요...
참 부러웠습니다.
시대 상황이 지나치게 우울하게 비춰졌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구교도의 권력에 의해 피투성이가 된 신교도의 청년을 감싸 안을
때도 결코 빛을 잃지 않았지요.

1570년도의 프랑스는 종교갈등으로 정치가 혼란하던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섭정으로 겨우 왕위를 지켜나가는 샤를왕은
지나치게 병약했습니다.

왕실의 절대 종교인 카톨릭과 그에 반하는 신교의 갈등을
마무리 하고자 '마고'가 신교도의 우두머리인 다니엘 오떼이유
(극중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누구 아는 사람없나요?)
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사랑이 아닌 정략결혼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마고 이기에 남편의 존재를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록 내편은 아니지만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하는
남편의 면면을 알게 된 마고는 남편을 지극히 따르게 되지요.
게다가 피투성이 인채로 마고의 품에 안겼던 신교도의 청년을
목숨과도 같이 사랑하는 마고에게는 종교란 그저 허접하고 낡은
구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바라는건 평화와 사랑이었습니다.

운명이란 생각치 못한곳에서 오기 마련일까요?
그래도 형제중에 유일하게 의지하였던 오빠 샤를왕이
어머니에 의해 죽어 갑니다.
그녀의 어머니인 사실상 프랑스를 지배하던 여왕은
자신의 아들들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하지만
뜻밖에도 점술가로 부터 마고의 남편이 왕위에 오를것 이란
예언을 듣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사냥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 적힌 책에 비소라는
독극물을 묻힙니다.
그런데 우연히 마고의 남편방을 방문한 샤를왕이
그 책을 발견하지요. 그는 사냥에 관심이 무척이나 많았으므로
그 책에 곧 열중하게 되고 손에 침을 묻혀가며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그리하여 독극물에 노출된 샤를은 얼굴이며
온몸에 땀 흘리듯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그의 어머니는 창백한 얼굴로
울음을 삼키며 땀 흘리듯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봅니다.
그 어떤 장면보다 바로 그 장면에서 참 많은 생각들이 이어
졌습니다. 비뚤어진 권력에의 욕심과 배치되던 자식사랑과
자신의 어머니 때문에 죽어가는 아들의 심정 등등이
한동안 가슴 한구석을 쿵쾅거리게 하더니 끝내는
슬픔으로 변해 진한 눈물을 쏟게 만들더군요.

왕실은 서서히 몰락을 하게 되고
신교파는 세를 규합하여 왕실을 공격합니다.
마고는 신교도의 우두머리가 된 남편을 기다립니다.
결국은 점술가의 예언이 맞게 되는데요,
이 영화는 다소 음울하고 잔인한 장면도 많았고,
역사물이라 가볍지만도 않았지만, 마고의 사랑이
곁들여저서인지 영화다운 재미또한 있었던 참 괜찮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영화를 보았다며 영화감상을 쓰려고 보니
참 후회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진작에 '세계사'공부를 제대로 좀 할걸... 하는 그런 후회요..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 알았던들 영화감상문이 훨씬 풍성해
?봉?텐데 하는 아쉬움이 내내 저를 움추러 들러 하였으니까요.

평단으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여왕마고'를
예전부터 한번 봐야지 했던게 지금까지 못 보았었는데요,
지난주 토요일에 교육방송에서 '세계의 명화'시간에
방영해 주는걸 보았습니다.
늦게 나마 이 영활 보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혹 못 보신분 계시면 한번 찾아서 보시면 좋을것 같단 생각입니다.

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