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자명종이 울렸습니다. 다시 10분전 6시로 맞춰놓고 눈을 감았습니다. 요즘 주로 듣는 '티벳천수다라니'가 울리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수원공장으로 교육을 일박 이일 떠나기에, 밥이라도 챙겨주려고 일어났습니다. 평소엔 늦게 먹으니, '아침 먹어야지' 물었더니 먹는다고 하더군요. 양복을 입고, 현관을 나서는데 찡하더군요. 늘 옆에 있을 땐, 모르는데 혹 어디를 간다고 나서면 남편을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남편이 나의 일과를 따라다니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남편은 수원으로, 아이들은 학원에 어머님은 천식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아침밥 먹기가 그래서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고, '어머니 다녀올게요' '뭐는 먹고 가니?' '미숫가루 타서 마셨어요' '그래, 잘 다녀와라' '네' 혼자서 대문을 나서 빠른 걸음으로 가게에 나왔습니다. 이메일 확인하고, 은행카드 매출표를 정리하고, 공과금 납부 용지를 챙기고, 은행엘 갔습니다. 남자 직원이 큰 목소리로 '어서오세요' 경쾌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실은 남편이 옆에 있거나 차에서 기다렸다면 기쁘게 '반가워요'하고 인사를 했을 텐데... 말일이니 결산서류 맞추면서 틀린 걸 다시 확인한 다음 송금을 보내야 하고, 나모 웹에디터 설정판을 잘 못 다뤄 문제가 생겼는데, 알아봐서 정품을 구입해야겠습니다. 남동생에게 부탁하여 구입해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남편이 어제 집에 돌아가는 차안에서 말하더군요.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마, 그리고 딱 하나 있다 네가 할만한 거?' '응, 어떤 거?' '포장마차' '포장마차 어디다?' '소나무 아래, 내가 만들어 줄게 포장마차' '푸하하하, 그럼 포장마차 아줌마?' 그것도 좋은 생각인 듯 싶습니다. 술을 좋아하니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겠죠. 제주에 근무하는 분이 아이들 수학여행에 함께 온답니다. 차 한잔 나누자고 합니다. '저는 평범한 아줌마예요'라고 말했더니, '나도 평범한 가장에, 자식도 있고, 아내도 있고, 무명이고...평범하다는 게 좋은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더군요. 제주가 그립고, 한번은 차귀도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름다웠거든요. 사진을 보시곤, 차귀도는 자주 안가지만 사진 작가들이 찍는 걸 보셨다고 하더군요. 제주가 보고 싶으면 이메일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봅니다. '소재를 멀리 찾지 말고, 주변의 것을 글로 쓰면 좋겠고, 애 키우는 이야기, 장사하는 이야기 등등 훨씬 정감이 가는 이야기 아니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움을 담아, 꿈을 담아 글로 적는 것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찾아야겠습니다. 어제는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그냥 간단한 서신과 짬만 나면 듣는 음악을 보냈습니다. '잔잔한 물결로 흘러나오는 음악, 정월 대보름날 선물로 주신 음악의 흐름이 제 마음을 평화스럽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네요. 님의 글과 음악을 통하여 얀님이 어떤 분인가 충분히 알 것 같네요. 얼굴을 볼 수는 없어도 글로나마 자주 뵙기를 바래요.'라고 하시더군요. 음악을 올려 드립니다. 편안하고 포근한 기분으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