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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BY naim0616 2002-02-24

나는 꿈꾼다.

나만이 가질수 있는 작은 집을.

나만이 즐길수 있는 작은 시간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귀여운 아들.

연이어 귀여운 사랑스런 딸아이.

치매로 매일 매일 똑같이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시는 아버지.

잘생기고 성실한 남편.

늘 바쁘고 분주한 내직장.

어느 한가지도 내가 한시도 잊을수 없고 좋아하는 것들이다.

너무 바쁘고 행복하지만...

가끔은 나도 나이고 싶다.

서점에 가서 하루 종일 이책 저책 뒤적이고 싶고..

전망좋은 한적한 까페에 가서 해리포터시리즈 책한권을 하루종일

읽고도 싶고..

여고친구네 가서 수다떨다 곯아 떨어져서 늘어지게 자고도 싶다.

아줌마라서 그 행복한 책임감에 편하게 하루를 지낸날이 없다.

나는 가끔은 상상한다.

퇴근길에 화사한 봄옷에 현혹돼 이옷저옷 입어보다 늦어

따갑게 눈총주는 남편을 보며...

나에게 혼자할수 있는 3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이런 상상할수 있는 이시간도 행복하다.

엄마 밥주세요. 요즘 부쩍 키가크는 아들이 밥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