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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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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수 없는 인생


BY 나야 2001-03-20

얼마전 남편 봄자켓을 사려고 백화점에 들렀다.
가격부터 보고 많이 망설이다가 계산을 하는데 6시에 경품추첨이라며 참가해보란다. 그말에 남편이랑 나랑은 거의 동시에"우리는 안돼요."
그랬다. 그러나 견물생심일까 혹시나일까 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지금 4시.
층층이 돌며 눈요기 쇼핑하고 슈퍼도 보고,
드디어 6시.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 든다.
그 자리에 없으면 당첨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혹시나 혹시나했는데 우리 이름은 끝내 없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무효가 되어 다시 추첨하고 추첨했는데.
그런데 무효가 되는 사람이 계속 뽑힌다.
그 사람이 운이 없나 우리가 운이 없나.
돌아서는 남편과 마주하며 웃었다.

정말이지 남편이랑 나는 한번도 우리가 거둔 것이상의 요행수 없이 살아간다. 흔한 휴지 한번도 100% 당첨 경품이 아니고는 우리 것이 없다. 그래서 요즘 참 흔한 인터넷경품같은 것, 복권같은것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고스톱같은 것을 해도 남의 돈따면 그것이 미안하고 불편해서 싫고 내가 잃으면 속이 쓰려서 싫다.
가끔 불안한 회사생활과 노후대책을 얘기하면서 복권이라도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말은 하면서도 복권은 안 산다.

돌아오면서 "여보 우리에게 요행수 없는 게 인생의 더 큰 행운일까?"
"그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