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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넘어


BY 바늘 2002-02-24

세월의 강넘어 근 20여년만에 갖게된 직장 생활로 요즘 난 초 긴장 상태이다.

알람시계를 맞춰 놓고 혹여 지각이라도 할까 정신 바짝 차리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 이면 서둘러 버스를 타고 다시 환승하여 지하철 2호선에 몸을 부데껴 본다.

예전 같으면 그시간 느슨하게 마냥 퍼져 아침TV 프로에 턱받치거나 아니면 오뉴월 멍멍이 팔자 처럼 느러져서 침대를 사수하고 있었을 터인데 와우~~그래도 굳세어라 금순이 노래 부르면서 하루 이틀 사흘 변화된 삶속에 풍덩거리고 있다.

예전에 주말이 그리 그립지 않더니만 직장에 나가고 보니 휴일이 더 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파마와 염색하러 미용실도 가야하는데 내일 하루를 어찌 짜임새 있게 보내야 할지...

전에는 늘상, 아이들도 이제 어느정도 엄마손을 떠나 자기들 앞가림 정도 할수 있을것 같아 직장을 갖으려 했었는데 막상 목전에 일이 닥치면 왜그리 연줄 연줄 걸릴 것이 많았던가 쉽사리 결정하기가 그랬었다.

헌데 이번은 연이 닿는지 결단을 아주 간단하게 내리고 바로 시행을 하게 된것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게다가 스스로 말하기 쪼께 우습고 걍 볼 따끈해 지지만 늘상 남들로 부터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소리와 뭐든 하면 잘할거란 격려의 말도 수없이 들어왔기에 이번 첫 발걸음이 계기가 되어 40대의 또다른 나를 발견하여 인생은 미완성일지라도 곱게 그림 한번 그리고 싶다.

낯설고 물설어 지금은 고단해도

산넘어 들넘어 분홍신 갈아 신고 오는 봄속에 나를 튼튼하게 키워가련다.

세상에 쉬운일은 없으니까~~

에세이방 여러분 우리 모두 부~~~자~~됩시다~~~~

마음도 황금도 배부르게 말입니다.

아고 피곤하고 졸립다~~

저가요~~~

휘~~~리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