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두번째 법원으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난 경호원을 대동하고 법원으로 향했다
남편은 그동안 딸들의 전화에다 네엄마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끊임없이 해대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 25년 오랜세월이다
그러나 내게는 250년의 세월보다 더 길고 고단한 삶이었다
언젠간 헤어지리라
언젠간 이사람과 이혼하고 말리라는 희망을 품고 난 그끝없는 사막과 밀림과 가시덤불을 헤쳐왔다
법원에 도착하니 정해진 시간보다 30분을 일찍 와 있었다
먼저 와서 있던 남편은 나를 보자마자
"네년이 나하고 이혼을 할 수 있을것같애"
"너먼저 죽이고 나도 죽을거야 알았어 이년아?"
남편이 떠드는 소리에 저쪽에서 경호원이 왔다
"이분 이십니까?"
"네"
"접근하지 마십쇼"
"당신 이여자하고 무슨 관계야?"
경호원은 말없이 안주머니에서 경호원증을 남편앞에 내밀었다
남편은 순간 흠칠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경호원에게는 아무소리도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향해 폭언을 해댔다
난 그에게 그어떤 반응도 보이지않았다
남편의 객기는 계속됐다
듣고있던 경호원이
"계속하시면 녹음들어갑니다 소송중에 협박이나 공갈 폭행 폭언을 하시면 이쪽에서 형사처벌로 고소할 수도 있는겁니다"
난 그저 조용히 아무반응도 그앞에 보이지않았다
"ㅇㅇㅇ씨 ㅇㅇㅇ씨 들어오십쇼"
젊은청년이 우리이름을 호명하고 조정실안으로 인도했다
조정실안에는 넓은 탁자를 가운데놓고 네사람이 앉아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남편은 긴 기도를 했다
난 웃음이 나왔다 이혼을 잘하게 해주십사하는 기도를 올리는건지....
"그래 두분은 다시 살아보실 생각은 없으신겁니까?"
"없습니다"
난단호하게 대답했다
"남편분께서는 어떠십니까?"
"저도 이여자에게 지쳤습니다 다시살고싶은 생각은 추호도없습니다"
난 휴하고 안심이됐다
행여 말을 번복하지나 않을까 조바심치고 있었기에......
위자료 문제가 대두됐다
남편은 위자료는 한푼도 줄 수 없다고 버티었다
그러나 난 받아야만했다
몇푼안되는 액수지만 그돈이 있어야 아이들의 빚을 갚아줄 수 있었다
"전 그돈을 받아야합니다 그집을 장만할때 아이들의 카드돈이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카드빚으로 시달리고있습니다"
그날 내가 위자료를 포기한다면 그자리에서 이혼은 성립될 수 있었다
난 하늘이 두쪽나도 위자료를 포기할 수 있는 처지가아니다
"그럼 다음 재판일에 다시 나오셔서 정식 재판을 받아야하겠습니다 그때 판사의 판결을 받으시면 모두 끝나시는겁니다"
재판은 한달 후로 날짜가 나왔다
한번은 다시 또 법원마당을 밟아야했다
조정실문을 나오자 경호원은 바로 문앞에서 나를 기다렸다
남편은 우리뒤를 줄레줄레 따라오며
"위자료는 내가 받아야되는데 내가 왜 너한테 그돈을 줘'
"어디 위자료를 받을수 있나 지랄해봐라"
"목사님 녹음해도 되겠습니까?"
경호원은 작은 녹음기를 남편의 턱앞에 들이댔다
남편은 조용했다
앞에서 경호원이 택시를 세웠다
우리는 멍하니 서 있는 남편을 뒤로하고 유유히 전철역으로 향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이혼을 하기위해 법원에서 나오는 내표정이 더 밝았을것같다
난 결심하고 있었다
이혼판결이 내리는날 난 그자리에서 씩씩하게 만세삼창을 하리라고......
_ never ending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