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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에게 클라라같은 사람?


BY 얀~ 20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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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1833~1897)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던 아버지 '요한 야코프'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여, 10세 때에는 공개연주회에 처음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독일 낭만파의 시에 매료되어 있었으며, 성서를 독실히 읽는 편이었습니다.
고전 형식에 신선한 예술미와 뛰어난 새로운 기교를 융합하여 절대음악에 정진한 브람스는 온후하고 독실한 인격을 지닌 작곡가였습니다.
브람스의 음악을 말할 때면 언제나 논하게 되는 양면성 즉, 명과 암, 희망과 절망, 엄격함과 온유함 등의 극단적인 두 개의 정서가 교차되어 매력을 낳게 되는 원인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브람스는 거의 모든 창작의 초안을 클라라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클라라의 의견을 듣고 나서 초연을 했고, 출판도 했다는 사실이 엄연하게 남아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 그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우리들로서는 클라라의 존재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브람스가 존경하는 거장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가를 방문하여 지내면서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에 대한 사모의 정은 날로 깊어졌답니다.
「피아노 소나타 작품2」를 클라라 부인에게 헌정하고, 또 창작에 전념하는 브람스였습니다.
1853년 2월,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브람스는 깊은 상처를 받은 클라라를 도와 절망에서 그녀를 구하는 일에 혼신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6명의 아이들가 있었고 7번째의 아이를 임신한 클라라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새로운 '피아노 3중주곡 제1번'(작품 8)을 들려주고 이윽고 막내아들이 태어나자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슈만의 주제(슈만이 클라라에게 헌정한 곡)에 의한 변주곡'(작품 9)을 작곡합니다.
1855년 가을에 클라라, 요아힘, 브람스 등 세 사람의 합동연주회를 각지에서 개최하여 슈만일가의 생계를 돕기도 한 브람스는 당시 부인보다 14살 연하인 22살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브람스와 클라라 사이에 편지의 교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후 40년 에 걸친 음악사상 보기 드문 우정의 편지가 오고 갑니다. 호칭은 '경애하는 부인'에서 '나의 클라라에게', 경칭의 '부인'(Sie)에서 친밀한 표현인 '당신'(Du)으로 변화해 가지만, 또한 '사랑하는 친구여'라고 우정을 지키려는 노력이 애처롭게 담겨져 있습니다.
브람스의 레퀴엠은 죽음에 의해 남겨진 사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자 하는 오히려 주관적인 것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여 그 생존자들에게 성서의 말을 빌어 위안을 주 고자 한 것이 그의 레퀴엠이었답니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모하며 돌보는 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클라라만이 평생 브람스의 마음 속에 살아 있던 유일한 여성 이었답니다. 인생의 태반을 지내는 동안 브람스의 마음을 차지했던 것은 클라라의 존재였답니다. 거기서, 생겨나는 힘의 모든 것 에너지의 전부를 창작에 쏟았답니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인생을 서투르게 살 수 없었던 그의 인생몽상은 작품 속에서만 실현되었고, 개인을 초월한 능력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프랑소아즈 사강이 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AIMEZ-VOU BRAHMS?)란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영화 제목은 `Goodbye again'이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붙였답니다. 브람스의 3번교향곡 3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이곡을 브람스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중의 하나가 되어 클래식 애호가들이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1961년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배급 영화로서 잉글리드 버그만과 안소니 퍼킨스 그리고 이브 몽땅이 출연한 멜로물이랍니다.
어떤 분의 말에 따르면, 그 때 중2학년 까까머리로 영화관에서 봤답니다. 수업을 벼락같이 마치고 소년은 별렸던 그 영화를 보러 자유극장(대구에 소재한)엘 갔답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이수( 이별의이,향수할때의 수) 원 제목은 goodbye again이었답니다. 연하의 청년과 연상의 가정을 가진 여인과의 금기시된 사랑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보고 싶어집니다. 흑백영상의 흐름에 빠져들 수 있을지(?)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떤이는 레코드 판이 달토록 들었답니다. 나에게는 영화에 대한 감동이 없어 서운합니다.
여고 시절 수업 끝나고 자습시간 학교를 몰래 빠져나와 방송국 수위아저씨 음료수 사다주고 공개방송에 갔던 걸로 생각해보면 될까(?)

클래식 음악에 대해 백지 상태입니다, 가끔 듣기는 하지만 어떤 곡이 어떤 곡인지 잘 모릅니다. 클래식보다는 가요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브람스의 창작열에 대해 약간의 감동은 있습니다. 삶의 중간 중간 마추칠 운명을 예감하는 사람을 늘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라라가 되기도 쉽지 않겠지만, 브람스같은 사람도 만나긴 힘들겠지요.
만남의 관계가 지속되는 한 분이 있습니다. 이메일로 시를 보내주고, 절기에 대한 말과 자극을 주는 글귀도 보내줍니다. 필요할 때 용기와 질책을 적당히 주고요. 책도 보내주시고 어떤게 관심이 있는지 늘 도움을 주려고 하십니다. 감정 생길 때면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죠. 창작에 몰두하는 거죠. 기쁜 일과 슬픈 일이 편지로 오가며, 가족들에게 말 못 할 괴로움도 털어 놓고, 얼굴을 본적도 술 한잔 나눈적은 없지만요.
나이를 떠나, 책이 오가고 끊임 없이 창작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 자극을 받습니다. 앞으로 계속 진행 될 만남, 예감에 가득찼음 좋겠습니다. 요즘 게시판을 통해 이어지는 글에 묘한 매력을 느낍니다.

프랑소아즈 사강(본명:프랑수아즈 쿠아레)의 이런 말도 유명하죠. 50대에는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타인에 피해 없는 한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죠. 모 홈페이지의 메인 페이지에 있던 말이기도 하죠. 이말,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그녀의 또 다른 소설에 나타났다는 눈물의 술로 연상되었다는 칼바도스를 마셔볼까요?
여기서 칼바도스란 술은 어떤건가 알아야겠지요. calvados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생산되는 독한 사과술로 알콜도수는 40-42%란다. 증류주에 참나무 향이나는 독한 술, 누군가와 마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고독과 마주 앉아 밤을 새보는 것도 좋겠군요. 내 앞에 앉아 예쁘게 놓인 과일을 먹으며 술 한잔 나눌 고독한 사람 어디 없나요?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답글로 올려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