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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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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이 아까우면 남의 돈두 아까운법 -그래 그 돈이 뭔지 --


BY 아리 2002-02-19

지금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우수고객으로 선택되었으니 억지로 (??)

은행에서 돈을 대출해 가십사하고

푸 하 하 하 ...

세상에 돈을 저축해 놓은 상태에서

그 작은 이자도 감수 하고 있는데 ..

이자를 더 많이 내고 은행대출을 받기를 권유하다니 ......

각설하고

내 주변에 왜 그리 자기 돈은 아까워서 발 발 떨면서

남의 돈 아까운 건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

슬그머니 부아도 나고 우습기도 하고 ....

결혼 초부터 집안의 모든 해결사 노릇을 해온 남편이

때론 멍청해 보이다가도

그래 어떻게 하나

우리 신랑이라도 이 총대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야지 ...

세상에

우리 아즈버님 ..

명절이라고 이것 저것 챙겨서

저번에 손님이 선물로 사온 시계까지 포장도 안뜯고 넣고

아즈버님하고 형님이 나이 드셔서 군것질은 좋아하시다기에

이것 저것 수퍼에 가서 과자 봉지 까지 챙기고

봉투에서 설 명절에 쓰실 돈

신랑이 보기에도 넉넉히 (?)넣었다



하기는 돈이 부족하면 당장 내 앞에서

봉투를 열어 세시면서

" 이 돈으로 장을 보라고?" 하시기 일쑤니 ...

(그래 내가 전부(?!!) 그 돈을 부담하고

형님은 약간의 노력이 들어 가면 족하시리...)

만약에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신랑 당장 나에게 큰소리로

"에이 씨팔 담번에 50만원 드려 알았지 하는 사람이다 .."

그래 그 돈이라는 건 끝이 없는 거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에게

세뱃돈 한푼이 없이 ...

장가간 조카에게 넌지시 밀어 낸다

야 니가 ..얘들 세뱃돈 주어라 ..

하긴 그것은 감지 덕지

그래도 조카가 명분을 내세워 애들에게 파란돈 한두장은 건네주니 ..


아이들이 어릴때두 마찬가지다

나는 작은 살림에 받은 선물은 고스란히 형님댁에 가져다 드렸다

낑낑 매고 차도 없이 (물론 설 명절 세쉴 돈도 따로 넣어서 드리고)

그럼 고작 그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두장이 우리 애들 세뱃돈이라고

쥐어 지는데 ..

대뜸 형님이 하시는 말씀

"돈두 못벌면서 ..뭣하러 이천원을 주어여

천원씩 만 주지 .."

그래 돈이 무엇이기에 ...

순간 배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측은지심이 생기는 건

내 어머니 대에

돈도 못쓰시고 발발 떠시던 그 구두쇠식 사고를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기에 ..


돈두 정일런지도 모르는데 ...

서글퍼진다

아직도 그러면서 집안에 돈쓸일이 생기면

아즈버님 갑자기 태도가 조금 바뀌신다

나를 아주 왕비대접 하시면서

옆에 앉히신다 우리집에서 내가 경제권을 가진걸 아시기는 하시는지

제수씨 이거 이렇게 해야 해여 ...

요는 돈을 부담 하라는 말씀이시다

"네 네 그 일이 생기면 아즈버님이 시키는 대로 할게여"

(나는 돈에 관한한 이미 그렇게 언제나 예스(?)하기루 내안에서 결정을 내린지 오래다 하지 않아서도 아니되고..)

이제 다시 확인 하시고 안심이 되시는 눈치시다

..흠 흠 헛기침을 하신다 ...

이제 당신이 뜻하시는 대로 되셨다는 ...

그리 가난하지도

그리 돈이 없지도 않으신데 ...

도체 왜 그러시는걸까 ...이구 답답해

신랑이 밉다가 측은해지기 시작한다 ...


그래도 질부는 아주 똑 떨어지다 못해

좀 무섭기까지 하다

우리 형님이 유별나게(?) 시어머니 티를 내시고

우리 아즈버님 한술 더 뜨시는 사건이 일어나자.

당장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

"어머니 그럼 저는 가여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친정으로 갈렵니다

그러면 당신 아들은 아들이 둘딸린 홀아비 신세가 됩니다.."

(알기나 하시는지 ...)


뜬금없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 저 세배돈 얼마 주실 거여여 ...

친정에 갈때는 무얼 사가지고 가고요 ,,,어머님이 챙겨주셔야지여 "

그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

젊은 질부의 당참에 놀라면서 때로는 대리 만족 같은 걸 느낄때

마저 있다



우리 시누이 들은 우리 형님 이야기를 할때

이런 표현을 자주 쓴다

"그 사람은 3동네 사람들이 와서 내 편을 들어도 못이겨 ..."



나는 그 형님을 모시고 여태 잘 지내오고 있다 ...

그런 분일수록 특별한 지레만 밟지 않으면(?)

얼마든지 내안에서 편히 지낼 수 있단 말이다 ...

돈이라는 문제만 제외한다면...

하기는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

우리 형님이 우리 큰아이보고

@아 이담에 커서 돈 벌거든 ..큰엄마 다 갖다 주렴...하고

빈말을 하실 만큼 돈을 좋아 하신다

다 큰조카가 멀리서 와도

우리 엄마 나 보다 돈 더 좋아 하시지

얼른 돈 먼저 드려야지 하는 ...

하긴 우리 형님을 욕할 건 사실 없을른지 모른다

그 한많은 세월을

까다로운 시어른 한테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집안의 가장이신 아즈버님이 그리 편히 대접해 주시지 못하고

돈 또한 한이 한대로 쌓이시며

생활을 해 오신 분이 바로 우리 형님 이시니 ..

그래 전에는 어쨌거나

시누이셋과 시어른 사이에서 낑기셔서

얼음물을 깨고 빨래를 하시고

이른 아침을 불을 지펴 아궁이에 밥을 지으시는

어려운 시절을 살아 오신 분아니신가


그럼에도 불구 하고

우리 신랑은 그 누이들에게 세뇌된 그 머리로

우리 형님을 이해하려니 이해가 불가능하고 ...

거저 빈웃음과 너스레루 내가 형님 하고

웃고 오는 쓸쓸한 명절

그래서 나도 시댁에서의 명절이 사실은 싫다

"동서 뭘 더 바래 ..

애들 잘크고 삼춘이 저리 잘 되는데 .."

"네 암것도 안 바래여~~~ "

무어라고 답을 드려야 하나 ...



우리 신랑이 국대원에서 강의를 듣는데 ..

같은 피를 나눈 형제나 자매끼리도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위치가

균형을 이루고

서로 상대적인 감정이 공평해야

그 관계가 길고 화평하게 이루어 질수 있다고 말한

그 강사님의 말씀이 왠지 와 닿더라는 ....



이리 저리 삭막해져 가는 세상이 되어가는 지도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