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살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아 왔다.
어르신네들이 들으면 "떽"하고 야단치실지도....
인생을 길게 뻗어 있는 도로라 치면은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작년까지만해도 비교적 쭉 뻗어있는 고속도로를 왔다면
올해는 꼬불꼬불한 산길이다. 국도도 아닌...
파란신호등만 보고 달리다 노란불도 안오고
바로 빨간신호등이 되었다.
달리다 갑자기 급정거한 내 자동차는 바로서지못하고
앞으로 딩굴며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다.
이제 내 자동차는 나와함께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나는 허공에 뜬 영혼만 남아있다.
이건 누구탓일까...
신호등을 잘못 만들은 공장? 아님 조절을 잘못한 경찰관?
아님 질주한 내 잘못...
난 내탓으로 돌리고 싶다.
내가 천천히 운전하였음 이런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허공에 떠서 아래를 보니 너무 허무하다.
이때껏 살려고 애쓴것도, 욕심부린것도 모두 허망하고
허망한것.
한평생을 100년을 본다면 아직 반평생도 안살았으면서
이렇게 허공에 떠서 아래를 내다보는 신세가 될줄이야...
나의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또 파란불로 바뀔려면
얼마나 긴세월이 흘러야 바뀔런지....
그렇지만 위에서보는 세상도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다.
내가 허공에 뜸으로해서 가족들의 단결, 화합, 화목!
내려다보며 한쪽입술사이로 미소를 머금는다.
빨리 달리려고 하시는분들 보며 저러면 안되는데하는
안타까움도 보내본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구경도 하며 여러 신호등에 대기하고
있는 인생들도 살펴본다.
혹시 나같은 인생도 있나하고 살펴보지만 다들 똑똑한지라
잘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나도 희망을 걸어본다 나의 신호등에...
나의 신호등이 빨리 파란불로 바뀌길 바라면서
다시 고속도로가 아닌 이쁜 들꽃들이 피어있는
국도를 달릴수 있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맑은 하늘과 들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