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6

지난 밤에 그녀들이 한 일을 나는 알고 있다


BY 파랑새 2002-02-19


발렌타인데이...

14일은 모두들 은근슬쩍
(리더님...짱아님...별이네...그리고 우리 부부)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날이었다.
그런데 한집이 상가집에 가서 결국 이벤트를
하루 늦추기로 하고 여자들의 전화는 분주히 오가고 있었고
남자들은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였다.

작년 화이트데이때 자신들이 머리에 쥐나게 연구해서
즐겁게 해 줬던 것들이 있어서
은근히 뭔가를 바라는 눈치....

이에 질세라 네명의 여자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그래서 그 시간만큼은 떼굴떼굴 굴러 가면서
웃을 일들을 만들기로 하고 각자 의견들이 나왔는데...

여차여차 진통끝에 선택된 것들 ....
남자들은 7시까지 식당으로 아이들 데리고 모이라고 하고
여자들은 일단 5시에 만나서 이벤트 준비를 꼼꼼히 했다.

우리의 이벤트에 어떤 표정들을 지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식당으로 갈때는
1차로 장미꽃 한송이에 초콜렛 2개씩 달아서
한개의 초콜렛에 특이 물질(?)이 들어 있다고
잘 고르라고 한 다음 눈치를 살피며 키득키득...

꽃을 흔들어도 보고 무게도 재 보면서
선택하느라 분주한 남자들....
(아시죠? 여러분! 속에 아무것도 없는 꽝~~인거...)
실망한 분위기는 역력하고...그러거나 말거나..히힛 메롱~~~~~~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한집에 보내놓고
2차 장소로 갔다.
라이브 카페....
남자들 몰래 네 남자 모두 노래 신청을 해 놓고
준비한 선물을 사회자에게 주며 절대로 뜯어 보면 안된다는
단서를 붙여서 나눠 달라고 했다.
(아...무대에서 선물을 풀어 볼 수도 있었는데
너무 난해한(?) 선물이라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비공개 하기로 결정...)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들...
갑자기 호명된 자기들의 이름에 놀래며 주춤주춤...
여자들이 굵은 팔뚝으로 사정없이 밀어서
팔자에 없는 노래를 하게 되었다.
그 카페의 라이브는 인터넷으로 생방송 된다는 걸 아는 남자들
옷차림 가다듬느라 정신없는 분위기...
누구라고 말은 못해도 썬그라스도 동원되었고...히힛

사회자는 선물 하나만 뜯어 보자고 통 사정을 했지만
절대로...절대로 ...안된다고 우긴 후
선물을 받아 가지고 와서 우리는 사다리 타기를 했다.
네개의 선물을 한집에 밀어 주는 대신...
받아가는 사람이 개봉한 후 내용물에 충실해 줄것....

결국 별이네 아빠가 당첨 되어 개봉하는 순간.......
와아~~~~하는 탄성과 함께 온통 웃음 바다가 되었다.

그것은.........
그 내용물은..........

차마 밝히기 어려운 밤 무대에서나 본듯한
남자들의 반짝반짝 하고 줄하나 달랑 있는...
그리고 코끼리 모양의 그 어떤....
기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포인트는 각자 다른 크기의 야채들을
호일로 이쁘게 포장 후 리본을 매달아 놓은 것이다.
고를때 싸이즈를 잘 골라야 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거 땜에 맞아 죽는 줄 알았다 ㅎㅎ)

암튼 아주 난해한....
그걸 찾느라 몇시간 뒤져서 간신히 구한....
그로 인해 온통 웃음 바다가 되었고...
마지막 당첨된 별이 아빠가 착용을 해 봐야 하는데
결국 사양하여...
3월 14일 화이트데이때 선물 또는 이벤트 필요 없으니
꼭 착용(?) 하라는 당부를 한 후 라이브 카페에서 선물로 받은
레드와인 한잔 씩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가끔은...
남들이 보면 유치할 것 같은 것들이
삶에 얼마나 활력이 되는지...
남들이 뭐라 하든...
이 이벤트는 내년에도 계속 될 것이다.
아.....화이트데이때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