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문앞에 섰다.
찬바람때문에 급히 들어가려고
손을 힘있게 뻗쳐 문을 밀치려했다.
손이 닫기도 전에 문이 스스륵 열렸다.
내민손이 허공에 뜨고 몸이 휘청했다.
'우익~~ 으, 창피~~'
자동문이었다.
~ ~ ~ ~ ~ ~ ~ ~ ~ ~ ~ ~ ~
들어서니 또 문이다.
냉난방때문에 이중문으로한 모양이다.
이번엔 침착해야지, '음~'
점잖게 문앞에 섰다.
문이 안열린다.
'감지기(센서)와 거리가 안맞나?'
조금 중앙으로 옮겨섰다.
그래도 안열린다.
'으음~ 자세가 삐딱해서 그런가?'
멋적게 넥타이를 매만지며 경건하게 자세를 바로했다.
'애국가 안나오나?'
짧은 순간이지만 무료하고 심심했다.
'한쪽다리를 떨어 말어?'
왜 안열리지? 문 윗쪽을 바라봤다.
감지기가 안보인다.
'으윽~ 앗! 창피!'
그문은 수동문이었다.
수동문앞에서 허벌나게 폼잡고 섰던 내 뒷통수가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