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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아침등산을 다녀와서.....


BY 물빛갈매기 2002-02-16

오랫만에 오른 산이라서일까,많이 힘들었지만 아들아이가 지난 생일 선물로 사준 등산화를 신고 오르는 산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살뺀다고 열심히 다니던 아침등산을 할 마음이 없어진건 언제였던지 기억도 가물가물....
내게 있어 지난 해는 너무 힘들고, 가슴아프고, 많이 아팠지만 이제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살고 싶다.
그런대로 새로 시작한 일이 자리를 잡아갈 즈음에 터진 부도로 모든것을 다 잃어버리고 집도 없이 월세방에 살면서 느꼈던 모든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이젠 털어버리고 싶다.
넉넉하게 아니 잘산다는 부모가 있어도 형제가 있어도 모른척하는 세상이 정말 싫었었다. 그보다도 더 힘들었던건 가끔씩 안부전화라도 하면 무슨 부탁할까봐 빨리 전화끊었으면 하는,전화 안했으면 하는 부담스러워하는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느낀 서러움이란 말로 다 할수가 없다.
명절,제사,생신때마다 눈마주치지 않을려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그 꼴보기 싫어 안가면 안온다고 난리고 정말 힘든 날들이었다.
이제 그이도 하는 일이 자리잡혀가고 나도 아픈몸도 어느정도 추스렸으니 올 한해는 새로운 기분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산은 좋았다. 너무너무 기분도 좋았지만 , 내 맘 속에 남아있던 섭섭함과 서러움 앙금처럼 남았던 모든 것들을 털어버릴수가 있으니까.
오늘 하루 산에 갔다 온 이 기분을 앞으로도 계속 간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다녀서 건강도 되찾고 마음도 너그럽게 먹어야겠다.
새해엔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처음 올리는 글이라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