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개뿔....연업쯤 될라나?
여튼간에 엄벙덤벙 마치고는 스트레스도 풀겸 목간을 갔죠.
설설끓는 열탕에 몸담그고 염불외며 속으로 신세한탄했어요.
언놈은 마음비우러 골프여행이나 호스트빠 간다더만
산뜻한 이내신세 기껏해야 목욕일세
어허야~ 여기서나마 쌓인 피로 풀어보세 니나노~~
불행인지 다행인지 신세비슷한 아줌마들이 꽤 많은가봐요?
좀 복닥거려서, 억지로 궁디들이밀은 자리가 거시기 머시냐...
때밀어주는데 있자너요 그 앞이었더랬어요.
쩝...
그래도 옛날에는 한번씩 큰 맘먹고 거금들여 때도 밀고
조근조근 밟아주는 션~한 맛사지도 받았었건만, 언젠가부터
때밀이 침대위에 누워있으면 아들놈 신발한켤레가 아른거리고
밑단닳은 신랑바지자락이 목을 죄는등 환청이 보이더라구요.
쨋든간에, 남아도는 힘으로 벅벅 국수밀고 있는 제 등짝을 누가
툭 치네요.
" 혹시....프리즘아니니? 나 미경인데 기억나? "
솔직히 미경이란 년-_-을 제가 왜 모르겠어요.
목욕바구니들고 들어올때부터 딱 눈치까고는 일부러 여기다 자리잡은걸요.
별로 안친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것보다 더 원초적인 이유가 있었지요.
ㅠ.ㅠ 아이씨...말하기 시러라....씨....젠장(욕설자제중)
네, 맞아요.
몸! 매! 때문이었어요~~~~
문디같은 가시나, 40이 낼모렌데 목욕의자에 앉은 미경이년의 옆구리엔
한겹의 비곗살도 없이 매끈 그 자체더라구요.
그러니 아는척 하고 싶었겠나구요.
너무 의외라 깜짝놀라는 척, 무지무지 반가운척하는 내내
숨 들이마시고 있느라 힘들어 죽을뻔 했답니다.
'오랫만이다' 한마디 하고나니 더 할말도 없어서 인사치레로,
'등밀어주까?' 그랬죠.
*** **** *** ***** ******!!!!! (자체심의삭제-_-)
이노므가시나 한다는 말이,
" 내 지금 맛사지받을라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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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인가요?
분명히 미경이는 그 말만 하고 웃으며 커튼뒤로 사라졌는데
왜! 내 귀에는 훗~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을까요?
왜!! 그 소리에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를까요?
왜!!! 쓸데없이 고딩때 내가 공부를 더 잘해버렸을까요...
왜!!!! 쪽팔리게 때는 줄줄 많이 나오고 지랄일까요 -_-
다음 명절뒤 스트레스 풀려면 지금부터 혹독한 다이어트하고
적금들어 맛사지비용 마련해놔야겠습니다.
그거 말짱 꽝되면 호스트빠를 가던가.....젠장....
같이 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