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드라이브를 가자기에
봄내음도 맡아볼겸 나섰다.
가끔 낮에 가게닫고
3~4시간 정도 갔다오곤한다.
30분만 나가도
눈과 속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벌판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놓고
남편은 담배를 피우고
나는 코를 벌름대며
봄내음에 취했다.
바람은 아직 찼지만
커다란 나무밑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처음엔 잘나갔다.
그림좋고 분위기 좋고(?)
그런데 얘기를 하다보니
영 얘기가 안맞아요 글쎄.
그러니까는 평소 버릇대로
버럭버럭 소리소리 지르고
이치에 맞지도 않는소릴....
와! 또 또 저0의 성질!
나두 더 못참겠다.
드디여 참을성의 한계가 왔다.
고양이가 호랑이 되는건 순간이다.
허허벌판에서 발악을 했다.
이건 순전히
그야말로
생 날벼락인기라,
거품을 물고 발악을하며
그래도 슬쩍 눈치를 보니,
허억!!!
눈만 크게뜨고는 얼떨떨하니
입은 떡벌리고
뻥하니 쳐다보고
옴짝달싹도 못하는기라.
햐!!
고걸 사진 찍었어야 되는데...
아! 깨소금!!!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한참 있으니
무슨말이 나올려나
솔직히 긴장이 됐다.
"그래! 당신말도 일리가 있네."
아니!
이번엔 내눈이 뻥?
뭐 먹으랴묻는 남편에게
굳이
당신 먹고 싶어했던
추어탕 먹자며 앞장섰다.
돌아오는 찻속에서
"여태껏은 왜 그랬는데?
말 안하고
가만히만 있으니까 내가 더 그랬지!"
"집안 안시끄러울려고
남 망신 안할려고
애들 봐서 참았지
나두 성질있다구요!"
교양? 우아?
좀 모양새는 그랬지만
할말을 퍼붓고나니
거 속은 되게 시원하드라구여.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