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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이름은 왜 자자로 끝났을까? ◇


BY 베오울프 2000-08-09




◇ 내이름은 왜 자자로 끝났을까? ◇




◇ 내이름은 왜 자자로 끝났을까? ◇

항상 자라면서 내이름이 너무 촌스럽다고

아버지 어머니께 항상 투정을 부리면서 자랐다.

나의 세대에는 자자로 끝나는 이름이 참 많다.

영자 순자 미자 정자 인자 성자 점자 명자

( 미안합니다 이름에 선택되신분...) 이렇듯

자자로 끝나는 이름은 어디가서나 만날수 있다.

학창시절 유난히도 영어선생님께서는

질문을 하시면 꼭 영자 순자 미자 성자~~~~~~~

이렇게 부르면 꼭 해당되는 친구들이 살면시

일어나서 한바탕 교실안은 웃음보따리를

터지게 하신후에 질문을 던진다.

나도 그중에 한사람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져서 살며시 일어나곤 했다.

영어선생님도 미웠지만 아버지도 미운순간이다.

내이름은 기 성자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이이름이

예쁘다고 지어주셨겠지...

그시절에는 자자로 끝나는 이름이 유행이였나 보다

유행에 디질세라 내이름을 얼른 성자로 지으셨겠지

성자란 이름이 너무 촌스러워서 항상 이름을

바꾸어 달라고 울며서 아버지께 매달린적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어린 딸을 그냥 웃으면서

성자란 이름이 예쁘다고 그냥 무시하셨다.

결혼을 하고 나니까 성자란 이름도 잊고 산다.

누구 며느리 누구 아내 누구 엄마라고 불러주고

이제는 그 촌스런 이름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도구체가 있어서

우리 아줌마들도 이젠 잊혀져가는 이름을 다시

찾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난 내이름을 베오울프라고 새로 지었다.

비록 닉네임이지만 그래도 난 좋다

누군가 울프야 하고 부르기라도 하면

내이름 부르는줄 알고 왜 하고 대답한다.

기성자 베오울프 울프 == 이젠 모두 내이름이다

내이름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주체는 바로 내 자신이다.

내이름을 불렀을때 이름이 촌스러움을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나에 대한 이미지가

촌스럽거나 부끄럽지 않도록 내자신이

조금더 성숙해지고 성실해져야 하겠지...

내이름을 불렀을때

부끄러워하지 않은주인이 되어 보는 시간을

하나 하나 수놓아야 겠다.


그리고 이제는 기성자라는 성자라는 이름을

불러도 결코 부끄러워 하지말고

내 이미지를 아름답게 곱게 만들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보다.



2000년 8월 9일 수요일 낮에

== 지리산 베오울프(기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