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남편과 문병을 다녀왔습니다.
부부란 무엇인지 너 잘났다 나 잘났다 투닥이면서 때로는 동지가 되어 오늘처럼 내친구 만나러 가는길 동반자되어 든든한 울타리로 서주니 고맙기도 합니다.
동해바다~
삼척에 사는 아컴에서 만난 동갑친구 동해바다~~
그 친구 서방님이 서울 병원에 입원한지 여러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벼르고 벼르다 시간을 내어 병문안을 가게되었는데 막상 떠나려 연락을 해보니 핸드폰 밧데리가 다 소모되었는지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같은 멘트만 반복되어 울렸습니다.
몇일전 연락에서 병실이 없어 우선 응급실에서 대기중이라 했으니 그곳으로 가서 찾아볼 요량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을 지나 좌회전, 서초역을 스륵 지나 병원 도착~~
응급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어찌나 응급 환자들이 많이 있던지 한바퀴 휙 돌아보고는 잠시 아득해졌습니다.
삼척에서 올라 왔다는 것과 서방님 성씨가 김씨는 아니고 게다가 흔한 박씨도 아니고 가만 생각해 보니 이씨인듯 추측만이 되었고 나이는 아마도 울 남편보다 좀 위인듯~~
돌아본 응급실에는 흔적이 없고~~
본관 1층 로비로 방향을~
중앙 기둥쪽 테이블에 입원환자 명단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환자성명, 입원해있는 과가 내과인지 외과인지 분류되 있었건만 에구구~ 그 이름 석자가 무엔지~~~도데체 알수가 없으니~~
그때 함께 동행한 남편이 내과 남자병실이 자리한 9층으로 가보자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따악 누른뒤 간호사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입원환자 명단이 조르륵~~
이씨성을 갖은 그 연령대의 남자 환자가 두명으로 좁혀지고 조심스레 간호사에게 삼척에서 올라오신 분인데 어찌해야 병실을 알까요 하고 무작정 물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로고~~
간호사님 컴에 앉더니 이 아무개씨 클릭~~
같은 이름으로 입원한 환자가 8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삼척분은 안계시고 나머지 한분의 이 아무개씨를 다시 클릭하니 동명이인이 두명 ~
헉 ~그때 강원도 삼척하고 따악 화면에 뜨는 것이었습니다.
어쩜 이리 반가울수가~~
간호사님 친절히 병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남편과 나는 기웃 여기인가 하는데 병실에 있던 동해바다가 너무나 반가워 하면 바늘아~~~~~~~~~~
그사이 병간호하느라 수척해진 얼굴하며 얼마나 심적으로도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속까지 애련함이 젖어들었습니다.
병실에는 처음뵙는 동해바다 서방님이 계셨는데 너무나 인상이 좋으셨고 초면인 남편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동해바다의 언니와 형부, 조카가 옆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동해는 언니와 형부에게 제 인터넷 친구여요 하면서 자랑스레(?)소개를~~~
인터넷 친구~~
싸이버 세상에서 만난 동해바다!!!
같은 동네 살던 인연도 아니고 같은 학교를 다녔도 인연도 아니요 서울과 강원도에서 이 네모의 틀안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좋은 벗!!!
그간 2년여의 시간속에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때론 같은 고민을 가지고 눈물과 웃음을 던졌던 우리 사이~~
동해야~~
오늘 너를 만나서 너무 좋았단다
서방님도 어서 완쾌하셔서 오늘 우리 병실에서 약속한대로 삼척에 한번 초대할거지?
우리 말이야 미워도 고와도 살고지고 해야지 어쩌겠니?
동해는 병원 입구까지 배웅나와 울 남편에게 이슬(쐬주)이하고 그만좀 친하셔요~~
그리고 우리 바늘이에게 잘해주세요~~
인터넷 친구~~ 동해바다~~
바늘인 참 좋다 ~~좋은 친구를 알게되서 말야~
서방님의 빠른 완쾌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정한수 떠올릴 장독대는 없으니 마음으로 마음으로 마음으로만~~~
너도 건강해야지~ 이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