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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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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3분이라도 머리 박구


BY 아리 2002-02-02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어제 남편보구 다른 때는 말구 아침 일찍

모닝 콜이나 잘 해달라고

손가락 걸구 약속하구 도장찍구

뭐 복사라구 새로 나왔다구 하면서

손까지 비비면서 .여행을 보냈다

그런데 아마 우리 남편은 술에 쩔어서 잊어버리구 쿨 쿨 ~~하실꺼구

나는 ..그저 아침 햇빛두 없이

안개가 잔뜩 낀 아침을 밤인줄 알고

푹 자버렸다 ..

그제 개학을 한 큰아이....

어머 ..하구 깜짝 놀라서 아이 방에 가보니

흔적 없이 일어나서 등교를 한 것이다


아이고..~~~~~~~~

가슴이 서늘 해진다 ..

멀쩡이 ..자면서 ..

아이가 샤워하구 옷챙겨 입는 것두 모르구 ...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 ...

내가 늘 폐하루 모신다구 하는 우리 남편두

내가 곤히 자면 절대루 깨우지 않는다 ..

에고 ...나 이리 직무를 유기 해두 된단말인가 ..

워낙에 일에 미쳐있구

자기가 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려서

점 점 더 점검하구 직접해야 할 일을 늘이면서

살아온 사람 아닌가

물론 그래서 남보다 빠르게 진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

둘째아이를 낳고

이 아이는 조산한 아이라

얼마나 예민하구 밤에두 시두 때두 없이 깨는지 ..

감당이 안되는데

그 때두 나는 자는 척 하고 있으면--직무를 유기하고-

우리 남편이 우유두 먹이고

기저귀두 갈아주고

더욱 한심한 건

아침에 간신히 ..-사실 말루는 도와준다지만 ..거의가 엄마가

할수 밖에 없는...아이 돌보기-

눈을 부치는 걸 뻔히 아는지라 ...

안방에 불도 켜지 않고 --마눌 깰까바...-

조용히 양복을 입고 가느라구

양복을 윗옷과 바지를 짝짝이루 입고 출근을 한것이다 ..

회사에 가서

얼마나 황당한지 ..

(새벽 어스름에 보이지두 않았는데 .)

집에 기사를 보냈는데 ..(양복 제짝을 찾으러 ㅎㅎㅎ)

아무것도 모르구 자고 있던 나는...

(똥 싼 놈이 성낸다구 )

집에 전화두 없이 왜 기사를 보냈냐구 씩씩...

그동안이라두 더 자라구 ...


아이고 ..나 왜 이러는 지 몰라 ..


그런데 ㅡ흔적없이 출근한 남편은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성인이니 ..자기가 알아서

아침두 챙겨먹구

자기가 알아서 얼마든지 시간을 적절히 써도 무방하니 ...

그런데 ..에구 울 큰아이는 ....나 몰라

언젠가 울 큰아이 한테

엄마가 늦잠 자서 이렇게 되어두 아빠는 절대루 엄마 깨우지 않어

하구 자랑을 늘어 놓으니

우리 큰아이 조차두 당연하다는 듯이

나두 그럴 것 같아 그래 졸려서 자고 싶다는데

뭣하러 억지루 깨워 ~

부전자전이지

우리 친정어머니는

내가 아침을 안먹구 등교를 하면 --그건 순전히 나의 잘못으로 -

온종일 같이 굶으셨다는데 ...

(사실 나는 뭐든지 사먹구 ..도시락두 먹구 친구 거두 먹구 ..)


나는 반성문두 안 쓰구

우리 작은 애를 깨워서

아침을 맛나게 먹을 게 뻔하다 ..


좀 전에 우리 남편이 전화를 했다

아무 이상 없냐구 --무사히 기침 하셨나 ..

어 ~~~~

멀리 있는 사람에게 굳이 아침에 아들 가는 것두 모르구

걍 자버렸다구 어찌 말할 수 있으랴

ㅎㅎㅎㅎㅎ

하긴 내가 나 왜리 게으르게 살지 하구

물으면

게으르긴 ..편안히 사는 거지 라구 대답을 해주는....

편안한 ..신랑인데 ..


3분이라두 머리 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