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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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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며느리


BY 몽마르뜨 2000-10-24

밤새 기침하는 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오는 비를
맞아가며 병원에 다녀오니, 안그래도 몸살기에 잠까지 설쳐
피곤한 몸은 손가락도 움직이기 힘들만큼 말을 안듣는다.
2시 30분 큰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니, 그야말로 집안은
전쟁터요, 5살 3살의 두 아들은 싸우기 시작한다.
설사 싸우지 않아도, 차를 내 던지는 것은 보통이고,
과자는 엎어서 일부로 밟고 다니고, 컵은 내던지고,
종이는 찢고, 하나는 엎어지면 또 한놈은 올라타고 울고 웃고,
결론은 내가 매를 들고 주저 앉는다.
정말 울고 싶은 사람은 난데.
전화가 울렸지만, 난 곧 끊을 수 뿐이 없었고,
pc앞에 앉았지만, 이제는 이 방에까지 들어와 난장판이다.
한명씩 떨어뜨려놓을 때는 너무조용한 아이들인데, 둘만 만나면
반가와서 정신없고, 싸워서 정신없고....
아뭏든. 저녘 잠자리에 들때면 목이부워 침을 삼키기가 힘들다.
하지만 내 자식이니까는 잊고 키운다지만,
모인 친척들이 아들둘 키우려면 힘들겠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시어머니 말씀하시길...
"얘들은 순해서 지 엄마가 하나도 힘들지 않아."
그러시면서 당신 딸은 아이들이 극성맞아 고생한다고 혀를 차시는데 정말 그때는.. 할 말을 잊는다.
하지만 내가 누구랴, 신세대 며느리 아닌가.
바로 대답이 나가지.
"아니 어머니. 얘들이 순해요? "
그러면서 아이들의 활약상(?)을 늘어놓으면 화가나셔서
퇴장하신다.
고생하는것 알아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우아하게 커피나 마시며 수다나 떠는지 아시는 시어머니께는 섭섭할때가 많다.
하지만 딸과 며느리는 다를 수 밖에...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다르듯이....
서운한 것 모두 따지면 남편하고는 살 수가 없지 하는 생각에
단순하게 잊고 살려고 노력해본다.
지금 이 순간도 오디오위에서 작은아이는 서커스를 하고 있다.
아이고,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