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에 만나는 옛 친구들은 또 얼마나 서로를 놀래키는가. 한껏 성장을 하고 화장을 해도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꼭 그 나이만큼 나이 들어 보이잖는가. "어머, 어쩜 넌 그대로니?" 하는 꾸며진 감탄사들은 그 서러움을 달래기엔 턱없이 모자란 사탕발림,짜고 치는 고스톱일 뿐이다.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늙음이란 젊음이 스타카토로 끝나는 어느날 별개의 삶처럼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기를쓰고 늙음을 밀어내려고 애쓴다. 마지못해 늙음 이후의 생활을 예비하면서. 하지만 늙음 이후의 생활,즉 노후생활이 어떻게 따로 있을 수 있는가. 노전생활이란 말이 없는 것처럼 노후생활이란 말도 틀린 말이다. 우리는 그저 계속 늙어가고 있을 뿐이다." -박혜란_ ["나이 듦에 대하여" 중에서...]Gogh
서른다섯은 내게 어떤... 의미를... 말하려 하는것 같다. . . . 서른다섯이 된다는 나이듦의 섭섭함은... 마흔다섯이 되는 사람의 그것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섭섭함이다 겨울바람같은 우울함으로 시작한 삼십대였기에... 서른다섯이라는 또 하나의 언덕에 나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 것이 꼭 섭섭한 일만은 아니라는걸 느끼고 있다면... 내가...비로소 철이 들었다고 믿어도 되는걸까?... 나이가 든다는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게되는 것이며 스스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알게되는거다 실천하기 힘들다 해도... 최소한...그걸 알게 되는것... 그것이 나이듦이 나에게 주는 혜택인거 같다 서른다섯은... 이제 내가 어떻게 나이들어 갈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말하려 하는거다 . . . 아직도 멀다 가야할길이 멀다 하지만 난 분명히 늙어가고 있다 서른다섯,세월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이 푸른언덕을 씩씩하게 넘어가겠다 . . . 서른다섯은 내게... 어떤 의미를...말하려 한다 끊임없이... 내곁에서... 작은소리로... 아우성 친다
Yuhki Kuramoto.....Paris in w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