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하늘과 파란빛 하늘을 오가면서 비를 뿌린 하루.....
아침부터 아이의 과학교실로 수영장으로 기사노릇을 하다가 오후엔 시내까지 진출해서 친구의 사는 하소연을 들어 주어야 했다.
또 돌아와서는 검도장으로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놀러온다는 친구의 가족을 위해 김밥을 싸고 돼지고기를 재우며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그렇게 술상까지 물린 친구네가 9시쯤 가고 아이들은 잠자리로 신랑이는 다시 삶을 위한 현장으로 떠났다.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고 샤워를 끝내고 난 이렇게 하루의 일과로 자리 잡은 사이버 공간으로 들어 섰다.
여기...사이버 공간.
짧은 경력에 참으로 많은 변화와 일들이 내게 있었다.
쳇을 반대하던 신랑이의 허락도 받았고 imf로 낯선곳에 와서 지내게 된 내겐 참으로 친구같은 존재였다.
또 막연함 속에서 기대치만 올려놓고 눈높이를 몰랐던 아이의 교육에 일대 변화도 갔다 준 곳이다.
물론 아이도 참으로 흠족한 상태로 변모해 갔다.
그래서 더욱 이제 신랑이는 쳇을 반대하지 않은지 모른다.
그러므로 난 나의 일과중 하나로 여기 이 공간을 들락거린다.
그렇지만 이 공간이 유혹도 많고 위험한 곳임도 안다.
처음 암것도 모르고 동호회란걸 들어서 모임을 몇번 갔더니....취지와는 다른 현상들이 넘 많았다.
내가 잘못 택한 탓도 있겠지만 쓸데없이 자주 모여서 먹고 마시고 가끔 느끼하게 다가오는 눈길들.....
그것들은 자칫 흔들리기에 충분한것 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만큼만 이 공간에서 헤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