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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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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향기는 ?


BY 호박꽃 2002-02-01

세월은 잘도 간다.
밀레니엄을 외치며 축배를 든지가 엊그제 같은데 2002년 하고도 2월이다. 20대 중반에 결혼하여 작은 아이가 초등1년때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맞벌이 시간이 약 10년이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학창시절 꽤 공부를 했던 나는 교대시험에 실패하고 상경하여 직장생활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교대에 실패한후 누가 조금만 이끌어 학업의 길을 열어 주었다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부모님도 정보력도 없고 주위에서도 진로에 신경써주는 사람도 없다보니 그냥 그럭저럭 산 세월이 너무 아깝고...

나는 그냥 일반 사무실에서 경리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업무상 관청에 드나들 일이 많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나 자신이 비교되어 나를 우울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하여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의 중요성과 진로 등을 내 보상 심리로 더 다구치는지 모른다.
공부도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야 깨닫고 나는 이제 본인들에게 가끔 내 의견을 말 할 뿐 그렇게 억압적인 태도를 버렸다.

내 나이 40을 바라본다.
앞으로 내 인생 설계를 작성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보건전문대학에 꼭 해보고 싶었던 간호과 특별전형에 응시하였다. 고교 성적이 괜찮은 편이니 합격하리라 생각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마감 하루전 경쟁률이 5:1이다. 떨린다. 고배를 마실까 두렵다.
야간 지원이라 합격이 된다면 3년은 그야말로 숨가뿐 하루하루가 되리라.
원서접수하는 날 모두 젊고 이쁜 아가씨들 틈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에세이방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을 읽으며 때론 이기적이고 때론 서글픈 죽 끌듯 하는 내 마음의 변죽을 어느 정도 순화할수 있어 너무고맙고 나의 합격을 님들 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