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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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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부지 사랑 ---


BY 박 라일락 2001-03-12

몇칠 전 우리 가게에 그 동생이 찾아왔다.
친구 분하고.....
아마도 또 하는 사업이 잘 안되나 보다.
자존심은 있어서 말은 안 하지만 라일락은 척 하면 삼천리다.

그 동생!
지금도 나와 절친한 여고 동기의 5섯 살 손아래 남동생이다.
우리가 흰 카라 깃 세우고,
두려움 모르고 철없이 뛰어 놀던 그 옛날.
그 여고동기와 나는 니 집 내 집 상관없이 드나들고 하였다.
그리니깐 우리가 여고 3학년일 때 그 는 까까머리 중학생이였나...?
자기 누나 보다 나를 더 따랐고
입버릇처럼 장가를 나에게 들고 싶다고 늘 말했었다.
우리는 철없는 까까머리 아이의 우스개소리라고 무시해버렸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그 동생 初大를 졸업하고 군을 필하고 내 앞에 섰었다.
이미 난 결혼을 해서 첫 딸을 둔 새댁인데....
쓸쓸한 표정으로
"누이. 그사이를 못 기다려서 결혼 했 수?
내가 누이를 진짜로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것 알면서도..."
"이 무슨 뚱 단지 같은 소리여? 야 임마야! 난 너의 누이란다.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작당하고 좋은 색씨 물색해 봐!"
그리고 그 후 그 동생은 결혼을 했었고,
아들딸 둘을 나아서 잘 사나 했는데 나의 친구로부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소식을 몇 년 후 접했다
한번 이혼하고부터는 한 여자에게 정착을 하지 못하고
왠지 보헤미안처럼 물에 기름 돌 듯
가정이 원만하지 못하다고 늘 상 친구가 만날 적 마다 걱정을 했다.
정상적인 여인을 만나지 못하니 늘 가정에 검은 구름이 감돌고...
그럴 적마다 그 동생 우리가게에 날 찾아와서 한 잔을 걸치고 하는 18번!
"누이. 만일에 누이가 날 기다렸다가 결혼했으면 우린 잘 살수 있었는데..."
자기가 가정을 지키지 못함을 툭 하면 나에게 원망을 하곤 했다.
솔직히 말해서 한번도 지랑 나랑 결혼하겠다는 그런 마음을 난 먹은 적이 없는데...

그 날도 연거푸 들어 마신 맥주에 취하여 화장실에 간 뒤.
그 동생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누님요. 저 넘 지금 몹시 힘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 넘이 운행하던 차에 밀감을 가득 싫고 나오다가
기사가 잘못하여 차가 굴려서 다 넘 갔다 안입니까.
그래서 많은 손해를 입은 기라요.
그런데 자꾸 누님보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왔심더.
그저 모른 체하고 위로 좀 해 주이소..."
글쎄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한담!
그 는 또 한잔이 거나해지자 하는 18번!
"누이요. 행복한기요? 누이도 혼자 살고 있기에 이제 이 동생 심정도 이해 할기지요?"
"야! 정신 나간 소리 작작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얼른 빨리 재혼해라. 아들 딸 출가도 시켜야지."
"이 젠 다 글렸구먼. 다 틀렸단 말입니다. 어느 여자가 내한테 시집 오겠는교?"
맞다.
한 나이라도 젊을 때 이 여자 저 여자 걸치지 말고 다부지게 살 것 아닌가...
남자 나이 50이 다 되 가지고 쯧쯧....
여자는 혼자되면 참깨가 3말이고,
남자는 혼자되면 이가 3말이라고 했는데....
언젠가 한 번 친구에게 자기 동생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친정부모님도 이젠 아들 넘 포기했고,
친구 자기도 미친 넘 들 뛰고 있는 동생 꼬락서리가 밥맛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자기 자신이 아닌가!
불쌍한 이 동생아...
정신 좀 차리면 좋을텐데...
너의 삶은 네가 짊어 저야 할 너의 책임이야.

결국 그 날도 그 동생은 만취가 되어서 자기차를 친구가 몰고 돌아갔다.

이제는 잊어라.
철없던 그 때 느낀 사랑의 감정을.....
우리들의 나이가 몇 살인감...
부디 한 여인에게 정착하여
새 인생을 다독거려서 살아라고 사라지는 그 동생의 뒷 모습에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음엔 이 누이를 찾을때는
부디 너의 옆자리에 현명하고 착한 네 아내와 동행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