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일어나라~~
"우리 오늘 산에 가야지~
"호 "데리고~~
"산에 가봐라~
"얼마나 눈이 하얗게 많은지 니들 모르지?~"
아침부터 울 아빠 엄마가 곤하게 자는
우리들 세명을 들쳐 깨우신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다 잠을 떨치고
기상!~~
산에 오르려고 하니 맘이 즐겁다
오랫만에 산이 날 부르고 저기 서있다
간단히 옷 챙겨입고 산을 보러 나간다
우리의 사랑둥이 호를 데리고..
아빠 엄마 나.애들둘..
그리고.....
들뜬 우리들의 마음이랑~
벌써부터..호는 즐거워 날뛴다
그곁에 작은 개들이 부럽다고
셈을 내며 끙끙 찡찡거리고~~
즐거운 맘으로 호를 데리고 나간다
논둑을 걸어가는데..
어릴적 걸어가면 밑으로 굴러떨러질가봐서
잔뜩 겁먹고 가던 그 눈둑을간다
그길 가면서 딸이랑 같이 그 이야기를 한다
"엄마..논둑가는데..난 무섭다..
"엄만??
"나도 무섭드라..
"특히 여름에 논에 물 가득고여 있으면더..
"그래 맞어 무서워~ 물속에 개구리 있고 ~ ...
ㅎㅎㅎ
모두들..
찬공기에도 찬바람에도 즐거워 웃는다
산입구에 오르니.거기서부턴...
새하얀눈밭이다!!~
서울에서 자주못본 하얀눈밭길~..
그길을 가는데.어찌나 행복하든지
눈을 뭉쳐보기도 하고 ~
한입가득 먹기도 하고~
우리 사랑둥이 호도 눈길이 조운지
펄쩍펄쩍 분주하게~
우리곁을 맴돌면서 뛰어 다닌다!~
한참을 오르니.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런 눈길에 자욱들이 그득하다
산토끼발자욱도 ..
노루발자욱도...
너구리 발자욱도...
그리고..
우리들의 호발자욱도
행복한 우리들의 자욱들도..
발자욱들을 봉긋봉긋 남기면서~
그 발자욱이 웃으면서 우리를 따라 온다
가는 길목마다 흐르는 맑은 골짜기 물들이
어찌나 맑고 깨끗하게 투명하게 이쁘게 흐르는지
보기만 해도 내마음이 맑고 이뻐지고~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지팡이로 점하나씩 꼭꼭 찍어두며 짚어가면서~
바위틈새로 흘러내린 물기둥
고드름이 주렁주렁..
고드름 잔치가 그득그득 매달려있다
그 고드름 하나씩 따서 칼싸움도 하고~
오르막에서 헐딱거리는 숨가쁨에
한입 뚝딱 베어내어 먹고~
참...고맙다!~
무엇이든지 주기만 하는 자연의선물들앞에
마음가득 감사함이 절로 피어오른다
서로 얼굴만 대해고도 웃음이돌고~
즐거운 산행은 콧노래에 흥겹게 ~
발걸음 가벼이 눈밭을 그렇게 그렇게 나뒹근다
나 그날 그렇게 하얀눈밭을
아무도 흔적없는 그하얀눈밭을~
내 발자욱 온천지에 그리면서
내마음의 앙금들 다 내려놓고 ~
걸음걸음 희망이를 가슴에 쌓았다
그 발자욱 자욱마다 행복남기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이랑 호랑
외롭게 겨울을 혼자 지키는 산장까지~
그산장엔....
아직도 흰눈이 하얗게 하얗게...
소복 소복 바삭바삭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