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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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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BY 쥐방울 2002-02-01

몇 일 전에 친정에 다녀왔읍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찾는 친정집...
그 동안 아이들 학원 핑계 데고 오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습니다.
과일을 깎는 엄마 손을 보았습니다.
나 어렸을땐 자그만하고 아담하고 그렇게 예뻤던 손이 지금은 주름이 쭈글쭈글 지고 마디는 굻어져.거칠어진 엄마 손을 보며 가슴 한쪽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만 우리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한 걸음에 차를 타고 달려 오십니다. 내가 힘들까봐 대신 병원을 지키러 오시죠..
다른일 다 마다하구요..
하지만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도 난 한 걸음에 가질 못했습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내가 미웠습니다.
엄만 괜찮다 하셨읍니다. "윤서방 밥 잘챙겨주고 아이들 건강하게 잘봐주면 그것으로 된다 하셨습니다"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엄마가 다 낳은 후에야 이제서야 찾아갔습니다.
한약이라도 지어드려야 겠다 생각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아빠도 안드셨는데 내가 어찌 먹니! 다음에 먹자"
라는 말을 듣고 또 그냥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죠..
우리 엄마.... 아니 세상에 여자들이,세상에 어머니 들이 다 이렇게 사시죠...
남편을 먼저 . 자식을 먼저..
엄마의 손을 보고 알았습니다.
엄마의 손은 지금 까지 살아온 엄마의 세월이라는 것을요
엄마의 손은 세상에 그 어떤 손 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요
엄마의 손은 지구를 움직이는 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난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유관순도 아니요.대통령도 아니요.그 누구도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 엄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도 어릴땐 유관순을 대통령을 과학자를 의사를 존경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만드는것은 그의 어머니들이라는 것을요..
이제야 가슴 깊이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