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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죽어야 나라가산다


BY roos 2002-01-31


오랫만에 책대여점에 들렸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읽을만한 책을 고를수가 없어 다시 되돌아 나갈까 갈등하는순간 제목이 특이한 책한권이 확 눈에 들어왔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산다,
대체 어떤 내용인가 궁금증이 발동하여 잽싸게 책을 빼들고 집으로 뛰었다
평소 난 나이가들고 사물을 이해하게되고 판단하는눈이 어렴풋이 열리면서 유교 사상에 관해 탐탁치않게 다시말해 전혀 쓸모없는 사상이라고 치부하고 있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생각들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는 참으로 달콤한 순간을 맛보았다

현란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이었고 남성을 위한 도덕이었고 어른을 위한 도덕이었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었고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농공상으로 대표되는 신분사회. 토론부재를 낳은 가부장의식. 위선을 부추기는 군자의논리. 끼리끼리의 협잡을 부르는 혈연적 폐쇄성과 그로인한 분열본질. 여성차별을부른 남성우월의식. 스승의 권위 강조로인한 창의성말살 교육의 문제점들을 오늘날까지 지속시킨다
성희롱이 만연해온 원인도 유교가만든 수많은 피지배자들이 기술적으로 통치하고 희롱하는 몸부림에서 비롯된것이다
딸만한 여학생의 목덜미를 주물럭대는 지도층이 아직도 존재하는것은 유교의 가치관이 만든 문화제국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다
사람잡는것이 또하나있다
유교에서 최고의 가치로 정의하는 '효도,라는 윤리사상이다
서구의 양로원을 비웃으며 효도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던 우리사회의 노인들 이제 그들의 처지는 여기저기 떠돌며 문을 두드려야하는 베짱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노동력을 잃은 노인들의 노후문제는 진작부터 사회가 맡아야할 숙제가 아니였을까?
유교가 죽을 쑨 또한나의 사상 '남존여비,
남자들은 여자를 완벽하게 소유하기위해 만든 유교의 많은 장치들이 결국은 여자를 죽여버렸다
유교속의 여자는 더이상 인간도 여자도 아니였다
그것은 왜곡된 생명체에 불과했고 원한으로 뭉쳐진 원귀에 불과했다
유교문화속의 사내들이 시커먼 먹물속에서 헤매고만 이유는 분출하는
여성들의 매력과 아름다움으로 적절한 자극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동양의 수많은 옛 예술품들 그것들이 우리들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그곳에는 건강한 여성들의 나부상이 자리할만한 공간이
눈을 씻고봐도 없었다는데서 비롯된다
남자들은 진정한 가치의 여성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창의력이란 단어.그것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획일화. 그것은 강제적 질서유지에서 나온것이다 그질서는 유교문화의
도덕적 잣대에서 만들어진것이다
스승은 제자들의 꿈을 말살한다 대화를 묵살한채 미래를 가름해준다 스승은 줄어들고 족집게만 늘어간다
창조라는것의 출발은 언제나 꿈이 있다는데서 시작된다
동양의 지성인들이 서구의 정신들을 만나면서 미련없이 유교를 내던질 수 있었던것은 단순한 물질적 힘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을 사랑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하겠다는 휴머니즘과 합리주의정신 때문이었음을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600여년동안 한국의 정신을 지배해온 공자의 사상을 단칼에 도막내어 갈기갈기 찢어놓은 글을 대하며 오랜 가믐 끝에 내린 소나기를 맞은듯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고싶은 나를 견디지 못하게했다
사상이라는 것처럼 무서운것은 없다
일단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사상은 더무섭다 그것은 완전한 독재자가 되어 모든 사람들을 사상의 노예로 만든다
요즘 우리나라엔 또 한사람의 관뚜껑을 열어 그의 사상을 꺼내보고있다 죽은 박정희가 다시 일어나서 나라를 휘어잡으려 하는듯해서 입안이 쓰디쓰다
사람들은 외친다
원인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살맛나는것 아닌가라고
나도 외치고싶다
사람이 살아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사상을 사랑하며 이땅에 오래도록 살고싶다고

유교의 발상지 중국이 유교를 버렸다
일본도 버렸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공자를 끌어안은채 놓질 않는다

그 책은 벌써 몇년 전에 많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진듯하다
나만 혼자 뒤늦은 호들갑을 떨고있는것 같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