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대전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해놓고
연말이라 몹시 바쁘다 한다..
(흑~ 순진한 내가..또..당했다.)
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해서
모처럼 엄마와 마주앉아 이러쿵 저러쿵
차한잔 마실 틈없이 얘기하고 있는데
띠리리~~☎
"여보세여..웅~그랴..웅~지금 막 왔네~바꿔줄께.."
남푠이다..
하여간 구신이다..
어쩜 그렇게 도착할 시간에
딱 맞게 전화를 하는지원..
(난 아무래도 부처님 손바닥안에..손금인갑다..쩝)
"에구야..너만 오면 전화통이 불난다야~~ㅎㅎ"
"습관이야 엄마^^;"
(에구.. 미얀시러워라..)
평상시에는 전화도 안하다가
지 마누라만 오면 전화 한다는거 아닌감..^^*
대전에 내려오면 남푠의 전화는
그렇게 도착확인 전화가 시작되면서
일급 스토커가.. 따로 없을 정도다..
내래 또 대전만 오면
을~~매나 갈 곳이 많은고~~
두 여동생네집..오빠네집..엄마네집..
그렇게 동남아 순회공연을 하듯..
마음..내키는데로 발길.. 닿는데로
동가식 서가숙하는 자유부인이 아니더냐~~ㅎㅎ
울 남푠 그런나를 찾아
여기저기 두더지 찾듯 머리굴려
전화하며 그날의 스캐쥴을 묻는다..
"음..오늘은 친구 만날꺼니까
여기저기 전화하지마..알쥐??"
"웅..-.-;;"
미리 그렇게 전화를 하고나서 친구를
만나고 헤어져 동생네 집으로 왔다..
"언니..오늘 왠일로 형부한테 전화가 없네?"
"웅..친구 만나니까 전화하지 말라 구랬지"
"어~쩐~지~~ㅋㅋ"
며칠후.. 휴일을 앞두고 그날밤 대전을
내려 오기로 한 남푠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여"
".. 어.. 브.. 서어.."(←다 죽어가는 목소리)
"엥?? 목소리가 왜 구래??"
"어흐흐..나 아퍼서 말야..오늘 대전 못 가~.."
"뭐라구??.. 하필이면 왜 이럴때 아푸구 난리야.."
"누군.. 아프고.. 싶어서..아프냐..너..언제 올래?"
"자기 오면!!-.-;" (흥!!)
"........."
**(↓남푠생각 )
"나..아퍼.."
"어머..어디가? 쟈기 마니 아퍼?"
"웅..너..언제.. 올래?"
"낼 바로 올라갈께..몸조리나 잘해쟈갸~~"..)**
흥!! 이렇게 생각했다면..천만의 만만의 콩똑!!!
그렇게 씩씩하게 전화를 끊고나선 괜히 짜증이 났다.
"술 먹고 차에서 자니 감기 걸리쥐..으이그.."
"어머~언니 무쟈게 웃긴다..형부가 아프다는데 언니가 왜 신경질이래"
"아니 꼭 무슨 날만 되면 저런다니까..자기가 알아서 몸관리를
해야지 말야..그리고 니 형부가 또 을~매나 엄살이 거 심한줄 아니??"
"ㅋㅋㅋ마쟈 형부가 좀 그렇긴 해.."
"어디 아퍼봐라..괜히 코맹맹이 소리로 갖은 엄살 다 부리고
바로 다음날 혼자 병원가서 주사맞고 침맞고 아주 난리 부르스라니깐.."
"ㅍㅎㅎㅎ 그게 좋치~뭐..^0^"
동생말마따라 알아서 병원을 가니 좋긴한데
아프면 별 말이 없이 지내는 나로썬 왠지 그런
남푠이 아주 가끔은 얄미워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잠시 동생과 이야기하던중
갑자기 여기저기서 울려 데는 전화 벨소리..
띠리리~~
"야아~~ 느신랑 아프다며??"(←엄마다)
띠리리~~
"수린아빠 아퍼서 못 온다더라??"(←올캐다..-.-)
띠리리~~
"언니~~형부가 아프다고 언니한테 전해 달래.."(←둘째동생이다)
켁@@ 내가 미텨증말...@.@
그새 대전식구들에게 죄~~다
전화를 한 모양이다..(어후~~*팔려증말..)
옆에 있던 동생은 형부 무지 웃긴다며
소리내여 웃고..난 기가 막혀서 웃고..쩝..
누군 자기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그 말
한마디로 일약 톱스타? 가 된 사람이 있건만..^^
울남푠..애시당초에.. 물이 다르다..ㅋㅋㅋ
하여간 애드립에 강한 울 남푠..
그렇다고 몸살 좀 났다고 안 올리가 있겠는가..
(네버네버..아이 캔 두잇!!ㅋㅋ)
내가 누군가..부처님 손바닥안의...손금이 아니던가..
음..저녁 퇴근무렵.. 손수?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여..나야.."(←근엄한 나)
"웅.."
"퇴근하고 바로 와!..알써??"
"웅~~"(←기다린듯..^^;;)
(진작 구럴것이쥐..쟈쉭..괜히말야..튕기구 있어..-.-)
드뎌 그날밤..갖은 측은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남푠..
구래도 아침 일찍 병원서 링겔을 맞았기에 이렇게
올수 있었던 거라며 온 식구들에게 마치 무인도에서
죽다 살아온 사람처럼 혼자 마구 떠드는걸 듣자하니..
참내..우찌나 거 남사스럽던지원..(장하다 대한의 남아~ ㅉㅉ)
넘 추워서 솜이불을 덮어도 바들바들 떨었다는둥..
혈관주사를 잘 못맞아서 손등이 시퍼렇게 부었다는둥..
에구..참내..
그렇게 마치 중환자가 응급실 온거마냥 온식구들의
혼을 다 빼놓고 나서야.. 조용히 바깥을 나가는 남푠..
그리곤 얼마후 씨익~ 웃으며 들어오는 남푠..
그리고 양손에 들려있는 만화책 한~보따리..
(허걱..증말 내가 몬살어..-_-;;)
그새 나가서 만화책을 빌려 온 모양이다..
그런 남푠뒤를 졸랑거리며 뒤따라오는 녀석들..
즈 아빠 따라가서 즈들것도 빌려온 녀석들의
흐뭇한 부녀지간의 표정들이란...(증말 환상이다..쩝..)
그렇게 건너방에서 열쉼히 만화책을
킥킥데고 보다가는 문득 내가 문열고 들어가자..
갑자기 갖은 측은한 표정으로 ..
나를 살포시..올려다 보더니만..
"자기야~~ 나..이마 좀 만져봐~"
"왜?"
"이 식은땀 나는것 좀 봐~-.-;;"
"우쉬..식은땀은 무신 식은땀이냐?"
"구럼.."
"참내..옷을 그렇게 껴~ 입곤 땀이 안나게 됐냐!!"
몸살나서 땀빼야 된다며 면티와 순모 폴라티..
그리고 방수 츄리닝에 이불까지 덮고 있으니..@@
(방 보일라 온도 디따 최고..완죤히 산후 몸조리당.)
"나같이 땀 안나는 사람도 말야..자기처럼 옷입고 있으면 다~ 땀나!!"
"흠..너 말이지.. 지금.. 내가.. 엄살로.. 보이냐??"
"-.-........."(어쮸~~ 자쉭..눈치는 또 무쟈~게 빨라요~~)
"아프다 해도 믿지두 않구... 내가 말을 말어야지..휴~"(←삐짐)
"아라쪄 믿을께..어여 만화나 보면서 땀이나 쮸욱~빼^^"(에라이~@#$ )
에구구..국보급 벤댕이..
또 삐졌어..또 삐졌어..-.-;;
엄살도 오버..삐짐도 오버..
울 남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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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오버맨..어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