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로 몸이 더 움츠려지는 이때
우리 작가님들 재래시장 한번 가보구려,
집안 일이랑 잠깐 접어두고 지갑 두둑하지 않아도 된다오.
거기에 가면 낯익은 우리들의 어머니가 바구니 켠켠이
봄나물 듬뿍듬뿍, 담아놓고 정겨운 입담으로 반겨 준다오.
푸릇푸릇 싱그런 초록의 먹거리
오늘은 어눌한 잠바차림으로 몸가벼운 단화신고
입술만 살짝 화장하고 재래시장엘 갔다오.
햇볕 못봐 핼쑥한 얼굴 가끔 내미는 봄볕에 살짝 스켄쉽도하고
오이 부추 달래 냉이 미나리 풋고추 마늘순
눈으로 맘껏 봄을 훔치고
봉다리 봉다리 켠켠이 사들고
나긋 나긋 사뿐 사뿐 돌아오는데 봄바람이 살랑살랑 따라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