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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6

그 남자의 여자!


BY 프레시오 2000-10-24

며칠전 남편과 함께 정자 바닷가에 산책을 나섰다,

우측으로 푸른바다를 끼고 한참을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한적한곳에 통나무집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 우리는 그곳에

들리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제철이 아닌 바닷가여서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다만 몇대의

차량이 있었기에 나도 그옆에 주차를 하려고 차를대고 막 나오는

데 바로 차옆에 지갑이 떨어져 있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지갑

을 주워서 남편과 내용물을 확인했다,



지페는 별로 많지 않았지만 수표와 어음이 몇천만원이 되는거 같

았고 신용카드 또한대여섯장 되는거 같았다, 어음을 보니 아

마 중소기업정도 운영 하는사람 같아서 한시라도 빨리 찾

아줘야지 얼마나 찾을까? 하는 안되었단 생각이 들어 남편과 상

의를 했다,



일단은 나가는길에 파출소에 맡기기로 하고서 운전면허증에

있는 얼굴과 이름을 확인하고는 예정대로 우리의 시간들을

보내려고 레스토랑으로 가려는데....

가까운 벤취에 남녀가 앉아 있었다, 혹시나 하고 "혹시 성씨

가 정선생님 아니신지요?" 하고 물으니 "아닌데요" 라고 너무도

간단한 대답을 한다,


"아닌데 왜요?" 라든가 "무슨일 인데요?"

가 아니고 나는 절대 그사람이 아니라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면허증에 얼굴과 옆모습을 대조해 보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가 아니라는대야 별수가 없어서 우리의 시간들을

가졌고 이젠 가야겠다 싶어서 파출소로 가다가 또 가면 인적

사항 적고 하는게 귀찮아져서 일단 연락을 취해보기로 하곤

명함 에 있는 휴대폰에 전화를 했다,



나: 여보세요? 혹시 지갑 잃어버리셨나요?

그남자: 네? 잠깐만 확인좀 하구요, 어? 없는데요 맞아요!

어디서 주웠는대요?

나:아까 혹시 정자에서 제가 성씨를 여쭈어 보던분 아닌가요?

그남자: 네 맞는데요, 저희도 그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나:파출소에 맡겨 놓을까요?

그남자:지금 어디 계세요? 저는 부산에 왔는데요,

제가 내일 찾으러 가겠읍니다, 점심식사 대접 하겠읍니다,

나:내일 저희는 울산에 없고 등산계획이 되어 있네요,

그남자:지금 가겠읍니다, 장소좀...

나:울산 공업탑 로타리에 오시면 템포 레스토랑이 있읍니다,

그남자: 네 곧 바로 그리로 가겠읍니다,


나는 남편과 레스토랑으로 가서 기다렸고 남편은 만일 함께 있

던 남녀가 부부라면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될수도 있겠다는 이야기

를 하기에 절대 부부는 아닌듯 싶다고 이야기 했다, 한참후

퇴근길 교통으로 인해 다소 늦게 도착한 이남자! 나에게

굽신 인사를 하며 앉는다,


나: 아니 왜 아까 성씨를 여쭐때 아니라고 했어요? 왜 이렇게

서로가 번거로운 일을....

그남자:죄송 합니다! 제가 떳떳하지 못해서... 저는 아는분인

줄로 알고서....

나:??? (기가 막혀)

그남자:사실은 와이프가 아니고 애인 이라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그남자는 그래도 딴에는 지갑 찾아준게

고마워서 인지 솔직하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우리는 솔직히 헤

어지고 나면 아무 이해상관이 없는사이라서 겠지만)


나: 내가 그럴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이런지갑을 떨어트리고

다니지요, 이거 찾느라 고생좀 하셔야 하는데...

그남자:죄송 합니다!

수도없이 머리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하며 마다하는 저녁식사를

부득불 대접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그남자의 여자는 아내가 아닌 숨겨논 여자였기에,

하하하~~~ 날잡아 애인과 오붓하게 즐기려고 부산에서 울산까

지 놀러왔다가 내가 묻는 바람에 혹시 부인의 먼친척이나

선배언니쯤 되는줄 알고 기겁을 해서 놀지도 못하고 줄행랑을

친 것이었다,


쯔쯔쯔 그렇니까 인간아~ 왜? 왜? 왜? 그렇게 사냐!!!

근데 이럴때 난 도무지 헷갈려서, 혼비백산 함께 달아나던 그녀

가 불쌍한건지?

집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나 키우는 그녀가 불쌍한건지?


아줌마 여러분! 우리 이런 인간들 어케 해야 하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