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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는?


BY 왕비마마 2000-08-08


맏며느리는?
지난 8월2일은 우리 시아버님 제사였다.
저번에 어느분이 동서간에 애매한 갈등에 관해
스트래스를 풀어 놓은일이 있었다.
며칠 지나고 나니 마음이 찡해서
몇자 적고자 한다.

결혼 생활 10년 넘어 어느정도는
내 위치가 만들어졌다.
밑으로 아랫동서 둘
둘째는 애기둘 5살 2살
집에서 살림하고

막내는 4살 돌다되가는 딸아이를 데리고
유아복가게를 하고 있다.
나는 집에서 집만 지킨다.
내가 결코 속이 좁은 것인지?

둘째동서는 경산에산다.
내가 거의 준비과정 다되가면 점심때나 되면 오더니
저번에 한소리 했더니
이제는 오전에 일찍 오더라.

요번에는 막내에 관한것.
가게를 한다는 이유로 항상 늦게 다닌다.
저녁10시에 제사를 지내는데
항상7 8시 즘에 온다.

그래도 이제껏 한마디 않했다.
웃으며서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거나 사달라하고
오늘은 많이 팔았어?하며
진심으로 얘기 했었다

그런데 그진심이 않통해보였다
내가 너무 형님 노릇 하는것.같아 보이지만
당장 오늘 저녁이 제사인데도
오후 3~4시가 되도록 전화 한 통화가 없는 것이다.
내 생각엔 분명 잊어 먹은듯 했다.

시골에서 어머님이 올라 오셨다.
어린 손주가 보고 싶어 가게로 가신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어머님이 오시고 난뒤 한참후에
전화가 온다.

"형님 깜빡 잊엇어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라고 할까?

그때부터 난 벼르고 있었다.
아니 그 전부터 그러 했으리라.한번쯤은 이야기 해야겠다고!
"알아서 온나"냉랭하게
이한마디로 전화를 끊엇다.

속에서 부글 부글 끌었다.
치밀어 오르는 그 무엇을 억누르기가 힘이 들었다.
8시 쯤에동서가 들어왔다.

형식적인 인사가 오고 갔다.
우리 식구들만 있는게 아니다.
옆에 사촌들도 오니 식구들이 꽤된다.
자기도 알테니 내가 어려웠겠지?

제사 지내고 밥먹고
갈사람들 가고 나니 대충1시가 되어간다.
얘기를 해야지 싶어
동서를 살짝 불렀다.

오늘이 제사인지도 모르고 이러면 되겠느냐?
장사한다고 무조건 늦게와도 되느냐?
앞으로 그러지 말아라.
내 성의가 부족해서 그렇치.

예! 예! 고개를 숙이고
자기 잘못 아는것 같아 거기서 그만 두었다.
그런데 보내고 나니 마음이 영 걸린다.
내가 너무했나?
내가 윗사람인데 조금만 이해할걸!
저도 열심히 살겠다고 조그만 아이들 데리고 고생하는데!
기특하다고 해주어야 하는데!

아니야 이제까지 그렇게 해주었는데
물론 당연하다고 하면
내가 할말은 없지만!

하여튼 참 마음 불편한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이들 풀장을 보내주었다.
더운데 세현이 세빈이 물 받아놓고
재미나게 놀아라고!

이러면 내마음에
조금은 위안이 될까싶어서~~~~~~~
"동서 !
많이 서운했지?
앞으로 잘~지내자
마음 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화도 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