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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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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중부고속도로로.


BY 아프리카 2002-01-22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어둑어둑하다.
남자들에게서 폰이 왔다.

일출을 보러 갈 사람은 나서고 잘 사람은 자란다.

우리는 목욕을 하기로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목욕탕안의 풍경에 대한 감상이다.

여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극찬을 아끼고 싶지는 않다.

여인은 목욕탕에서 나르시즘에 빠지는지, 목욕물에 비치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 되는지 몽환적이고 행복해 보인다.

목욕을 유난히 즐기는 요즈음 세대는 자기애의 극치가
아닐런지..

우리는 살구필링으로 각질을 벗겨내고
바디샴푸로 씻고 바디 로숀을 바르고 엣센스도 비르고
남편이 몰라 볼지 몰러~~~.

그다음 눈썹을 공들여 그리고 입술도 그리고 철저히
공동으로 화장품을 쓰며
반들반들하게 치장들을 했다.

그리고 남자들이 끓여 놓은 라면을 먹으러 간다.

남자들이 설겆이를 하고 커피도 끌여 주는구나.

잊을 수 있을까. 창 전면에 걸려 있는 설악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맛,

말 없이 함께 하는 정겨운 이들을
가슴 속에 담아 둔다.

가볍게 여장을 꾸려 우리는 해저관광을 했다.
4만 구천원이나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우리는 잠수정을 타고
15Km이나 되는 심해로 갈아 앉았다.

바다 밑 세상을 바라보며 감격 했다.
이름 없는 수초들 암벽들 어두운 골짜기,
입 다문 너의 비밀,

오늘은 이 정도 만남으로 만족 해야 겠지.

이미 진부령 가는 길 위는 눈 발이 굵어 지고 있었다.

구비구비 굽어 지는 길 따라 산 속은 어두워 오고


우리는 삼거리에서 잠시 머물렀다.
미시령,
홍천,
한계령,
여기서
이정표는 나눠지고 있었다.

차한잔을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유리잔에 치자빛 홍차가 담아져 왔고
쌍화차가 있엇다.

잘 구워진 달지 않은 빵이 사람 숫자대로...

우리는 여행에 대해, 고향의 일몰을 그리워 하고 한강변 노을을
말햇다.

기약 없는 다음 여행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