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럴각시란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 참 부럽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표현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침실과 정갈한 주방, 다림질이 잘된 옷가지들,
온도가 맞는 목욕물, 티없는 행주, 반짝이는 클리스탈컵,
마사지를 잘하는 손과 지고지순한 눈빛을 가진, 그런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백만원이 생기면, 1억이 생기다면, 이라고 묻는다면
그런 답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가정부로봇을 갖고 싶다. 한번만 먹으면 해결되는 식품개발에 투자를
하겠다든지, 가사 일을 줄일 수 있는 상상을 하는 것이엇다.
남편도 돈을 잘 번다든지 출세를 했다든지 라는 것 보다는
평등부부나 가사 일을 분담한다든지 요리가 취미인 남자가
이상적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배고플때 마다 마련해 주고 살다 보면 열받고
속상 할때 화풀이 하고 친정엄마 외에 그 누구에게 해보지 못한
정신적인 배설을 하고 싶다.
분노를 폭발시키고 화를 내고 아! 그렇게 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군림하고 싶다.
철저하게 원시적인 감정을 폭발하고
쬐금의 가책을 한잔의 소주로 털어 버리겠다.
밤늦게 들어 오는 남편을 기다려 주고,
문밖을 나서면 남자들만이 속하는 야성의 밀림을 문안의
여자들이 뭘 알겠느냐
먹이를 집어오는 숫놈들의 싸움을 너희 같은 아녀자들이
알긴 뭘 알겠느냐.
남자들의 밤의 생활이야 그노고에 주어지는 짧은 쾌락의 일부 일 뿐
알려고도 또 알더래도 모른는 척 하는게 미덕이 아닐까.
늦은 밤 귀가를 고개 돌려 한숨을 감추는 그런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