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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는가?


BY 리즈 2002-01-20


두남녀는 만나는 순간 운명적 끌림을 직감합니다.
순간적 감전이 두사람을 휘몰아치면서 두 눈길을 마주하는 시선에서 관객들은 무슨일이 벌어질건지 예감하지요. 큐피트가 두사람에게 동시에 활을 쏘았는지도..

성공한 미래의 차기 수상을 바라보는 현직 의원이며 장관인 제레미 아이언즈는 20대 중반인 아들이 데려온 여자친구인 약혼자인 쥴레엣 비노쉬를 보는순간 호흡이 멎습니다.

프랑스의 루이말감독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이 둘의 사랑의 행위까지의 감정의 과정을 빼버립니다. 그리고 충격적 장면을 설정합니다.
앤(줄리엣 비노쉬)의 전화를 받고 말 합니다:"Where are you now? I will be there in one hour." 지금 어디지? 한시간내로 간다

둘은 곧 만나고 대화없이 곧바로 sex로 이어집니다.
관객은 숨을 죽이고 봅니다. 미래도 내일도 예측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이 오로지 성적행위와 두 남녀의 강박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두사람은 이미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고 표현된 욕망은 제레미 아이언즈로 하여금 아들과 미래의 며느리가 될지도 모르는 앤과의 파리여행까지 비밀스럽게 쫓아가게 만듭니다.

이미 결혼하게 되어있는 아들과 약혼자. 감정과 현실사이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갈기갈기 찢깁니다.결국 아들은 이둘의 정사정면을 목격하게 되고 죽음으로 이어지고 ..
절망과 자책으로 이어진 결과는 상식적인 결말을 맺음으로 끝납니다.


도덕이나 불륜을 소재로한 이야기들 중 더한 설정도 물론 많지만
두 주인공이 뿜어내는 연기와 묘한 분위기에 끌려 누가 가장 상처를 입는가 우린 어느편에 있나를 생각케 했습니다.
예정된 운명이란 있는지, 아니면 운명을 만드는 것인지를 말이죠..


쥴리에트 비노쉬를 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퇴폐적이며 우울한 매력을 듬뿍 뿜어내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즈 역시 마담 버터풀라이에서와 같이 내면연기와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이후 제레미 아이언즈 팬이 되었슴을 고백합니다.
이 영화에선 제레미 아이언즈 부인으로 분한 미란다 리챠드슨이 아카데미상 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에로틱 스릴러로 넣기도 하는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동류로 에로틱 심리로 분류하고 있는듯 합니다.

안보신분들 데미지(Damage)한번 보시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운명을 믿는가?

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