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편안히 비우고 모든것을 훨훨 떨쳐 버리고 떠나고 싶다.....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 가게 앞 뒤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친다.... 하루 한끼 정도로만 위를 채우면서 보냈던 날들.... 해가 바뀌어 월드컵이다 이곳 동굴 엑스포다 하여 들뜬 한해의 시작과 함께 출발되었던 나의 지옥같던 나날들... 난 그 속에서 허욱적대며 희망을 걸고... 어둠의 끝을 찾으며 발악을 하고 있었다..... 神을 원망했다...믿진 않지만..... 발버둥치며 헤어나려 했지만 다시 원위치..... 그런 악순환을 걸친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초췌한 40 중반의 여인이다... 과연 지푸라기 하나가 목숨을 구할수 있는 것일까... 그럴수만 있다면.... 지푸라기 하나가 아니더라도 실 오라기 한 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실오라기 한 줄에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 본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나에겐 어찌할 수 없는 최선책이었다... 삭풍이 부는 강가에서.... 액땜할 것들을 준비하여 동,서,북쪽을 향하여 절을 하였다..... 믿지 못할 것들을 믿어야 하는 내 모습에서 어찌할 수 없는 서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실오라기든 지푸라기든 살아나갈 수 있는 마지막 내게 남아있는 한가닥 탈출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