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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유모차


BY youni70 2002-01-19

오늘도 할머니는 여전히 박스나 신문지를 ?아 다니신다.
눈 이와서 길 이 온통 빙판길이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애기 유모차를
끌고는 이곳저곳을 다니신다.
연세가 일흔을 훌쩍 넘기신 가냘픈 체구에 삶의 고달픔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우리집 에서 나오는 모든 박스나 신문 우유팩은 모았다가
할머니를 드린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를 닮은 모습에 뵐 때마다 마음이 짠 하다.
우리집에 오시면 과일이나 생선을 나눠 드리기도 하는데
말씀하실때 보면 인자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하루는 할머니가 누런 호박을 안고 ?아 오셨다.
직접 길러서 수확하신 거라며 호박죽을 해 먹으라 하신다.
그 인정을 차마 거절 할수가 없었다.
비록 힘든 일 을 하시지만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살아 가시는
할머니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주신 호박으로 맛있게 호박죽을 쑤어서 이웃과 나눠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