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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사회를 다녀와서


BY 라니안 2001-03-06


인터넷 모 포털사이트에서 영화시사회에 갈수 있는 이벤트가 있길래 한번 재미삼아 응모해 봤더니 뜻하지 않게 행운이 주어졌다.

우리 식구가 함께 영화를 본게 언제 였는지 기억에도 없는데 온식구가 같이 갈수있는 표여서 참 신이났었다.

헌데 영화상영하는 날이 평일이어서 방과후에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어쩌나......

고민하다가 내심 " 에이 ~~ 하루 빠지라 그러지뭐, 공부보다 더 유익할덴데 뭐.... "

하며 학원하루 빠지고 영화보러 가자고 아이들에게 얘기하니 아이들이 좋아서 깡총깡총 뛸줄알았는데

학원하루 빠지면 보충하기만 귀찮은데 나중에 비디오로 본다나 어쩐대나 하며 시큰둥허니 안간다 한다.

할수없어 신랑과 둘이서만 보기로 하고 영화상영일만 기다렸다.

영화 상영일날 나는 모처럼 신랑과 둘이서 영화 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이고 좋아 꽃단장을 하고는 약속한 시간만 기다렸다.

헌데 약속시간이 임박하여 신랑은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못온다며 어쩌냐고 걱정을했다.

회사일이라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할수없어 포기하고 맥없이 앉아있으려니 갑자기 영화표와 꽃단장한게 아까워서 속이상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학원에 간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해서 엄마가 너하고 가야겠다. 너 하루 빠져라... 하니 딸아이는 할수없어하며 동행을 해주었다.

영화 같이 볼 사람없다고 공부하는 아이 불러내는 내가 엄마 맞긴맞나?

" 빅베어 "

거대한 자연속에서 곰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청소년용이라 가족이 함께 볼만했다.

탐험가인 아빠를 따라 곰사냥을 떠난 주인공 꼬마 해리는 사람들에게 자기 새끼들을 빼앗긴 거대한 곰 그리즐리에게 잡혀간다.

그 거대한 곰이 자기 새끼들을 되찾기위해 새끼들이 잡혀 있는곳까지 이 꼬마해리를 인질삼아 끌고 가면서

자기 새끼인양 돌봐주는 과정에서 꼬마해리와 그리즐리는 친해진다.

웅장한 대 자연의 모습과 새끼를 찾으려는 어미곰 그리즐리와 꼬마 해리와의 따스한 교감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이런 좋은 영화를 아이들에게 다 보여 주고 싶었는데 현실에 얽매여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이들이 참으로 가엾고 측은했다.

학과공부 하는것 이상으로 얻을게 참 많은 영화였는데 말이다.

다음번엔 주말을 이용하여 좋은 영화 한편 골라서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

세상에는 교과서 말고도 얼마나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것들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