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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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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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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찌때찌!


BY 남상순 2001-02-25

이현이가 무엇엔가 걸려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의자에 걸려넘어지면 의자를 야단칩니다.
"때찌 때찌" 하면서 손으로 의자를 나무라기도 합니다.
잠깐 아픈 것을 잊게하는체면술이기도 하고
다쳐서 아픈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때찌 때찌 하면서 의자를 야단치다보면
금방 아픈것을 잊어버리고
그 정도 다쳤으면 울법도 한대
아파도 참고 울지 않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거듭됩니다.
어떤 상황이든 넘어지거나 다치면
무엇엔가 책임을 전가시킵니다.

원망하는 제스쳐를 쓰면서 넘어진 원인이
그것에만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앞으로 인생살이에서 발생된 모든 문제를
밖에서 원인을 찾고 무엇 때문이라고 책임전가를 하다가
책임전가할 대상을 늘 찾게 된다면
어떤 아이가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나 잠시 최면을 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난을 극복시키는 방법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염려가 됩ㅟ다.
고난을 당했을 때 원인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보려는 태도를 배우지 못하고
환경이나 타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떠맡기려 한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말입니다.

이현이에게는 모든 사건들이 처음 보는 일이나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처음 살아보는 이 세상을 어떻게 감지하며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합니다.
이현이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해 주고 알려주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당혹스런 순간이 참 많습니다.

이현이를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