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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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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아줌마 업 그레이드


BY 주인주 2000-10-20



아줌마 라고 불리는 것을 나는 매우 싫어 했었다..
여사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왠지 우중충하고 싫지만 .

아들이 가끔씩 할머니를 만들어 준다며, 여자친구 이야기를 할정도의 나이면 , 틀림없는 아줌마 임에도 불구 하고 말이다.

아마도
나를 위해 한달에 5권 이상의 책을 구입 하고 읽지 않았다면,
항상 젊은 감성과 시대를 맞추기 위해
사고하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지 않았다면 ,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를 인식하고, 늘 나의 좌표를 점검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반성하고 ,일기로 기록을 남기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았다면,

퉁퉁한 체격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과 겉멋을 부리지 않는
수수함으로 난 천상 대한민국의 아줌마 대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

큰아이가 국민학교를 입학할 즈음 ,
남편과의 끊임없는 의사 소통 불량으로 고민 끝에 ,
스스로 찾은 해답.

부부는 함께 살면서 꼭지점을 맞추어 가는 것이라고 믿었던
생각 은 나의 이상 이였으며, 실체는
영원히 기차 레일 처럼 평행의 간격을 둔체로 함께 달리는
양 바퀴처럼 생각은 틀려도 생활은 함께하는 관계 구나,라고

무릎을 치는 순간 ,
아~ 이젠 나를 위한 개발 이라도 해야 겠구나 .
그렇다면 박봉의 공무원 남편의 월급으론 택도 없으니 .
다만 작은 돈이라도 내가 벌어 나의 삶에 투자하자 !

그 결론을 내린후
바로 일자리를 찾아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났다.
그 결론 으로
얻은것도 많지만 ,잃은것도 많았음을 고백 한다.

***

가끔씩, 동네 이웃들과는 누구의 엄마 라는 호칭을 듣지만,
지금껏 나는 나의 이름을 당당히 사용하고 있다.
일터 에서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기에
아줌마 란 칭호는 시장에 나가 콩나물을 사거나 ,
생선을 고를때 부담없이 듣곤 한다.

지금까지 "아줌마 " 라는 호칭이 주는 이미지는
개성 없이 , 남편에게 복종만 하고 ,자식에게 희생만을 강요
당하며, 이름을 잊은것 처럼 자신을 실종 시킨체
시장에 나가면 억척 스럽게 물건값을 깎고 ,
대중교통 을 이용 할때도 염치없이 새치기하는 무질서의
선두주자 로 불리는 느낌으로 질퍽하게 우리 곁에 있었다.

사실 이 어려운 산업혁명의 여명기에 아줌마들의 활약은 대단한것이 였다. 또한 어머니 이기도한 아줌마들의 자식향한 교육열과 절약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떠 받드는 기초가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며, 그 힘을 부정할수는 없다.
그러나
아줌들도 이제는 이미지 를 업 그레이드 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당당히 자기의 소신과 의지를 세우고
남편과 자식들과 의 대화 에서도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신문이나 정보매체를 통해 ,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여 자신의 눈높이를 높히며
사회의 문제들도 함께 고민하여 참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쓸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이곳 아줌마 . com 의 군단원들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아직도 구형 아줌마들이 많이 남아 있기에 . .걱정을 해본다.

신형 아줌마들은
아줌마 란 호칭을 자랑스럽게 제대로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신형 아줌마들은 자기 이름과 자기의 인생을 책임지고
품격있는 소신과 행동으로 그 가치를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수 있는 이시대의 힘있는 중추적 역활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하여
아줌마란 호칭이 주는 구시대 이미지를 없애고 ,새롭게 만들어
정말로 대한민국 아줌마 들은 세게에서도 존경 받을수 있는
군단이 되어야 한다.

이젠 나도 당당히 아줌마란 호칭을 즐겁게 들으리라.
그 아줌마는 생각이 세련되고 인생의 멋을 알고 노력하며 사는
새로운 이미지의 아줌마 이기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