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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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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괞찬아...


BY mujige.h 2000-10-19

몸이 아파도 쉬지못했던 옛날이 떠오른다

한 이틀 만이라도 혼자서 뒹굴 거리면서 누워서 보낼수 있기를 소원 했던 나...

그때는 그것이 내가 하고 싶었던 가장 절실한 소망이였다

이십오 년간 가게에 묶여서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와 혼자되신 아버님을 모시고

어머님 대신 하여 맘을 써드리는 일이 너무도 힘이들어서....

그리고 몸이 아파서 자생능력이 없는 둘째 시누를 함께 데리고 살면서

아침에 늦잠 한번 자볼수 없는 긴장된 생활이 계속 되어서

난 자주 혼자말을 되뇌였다

아...정말 힘들다...한이틀 아무런 간섭 받지 않고 푹 쉬어 봤으면...

남편은 그랬다

나중에 한꺼번에 푹 쉬게 해주겠다고........

남편은 알았을까....

이렇게 세월이 변하여서 당신도 가고 아버님도 가셔서

내가 주체할수 없이 시간이 남아 돌고 있음을...

그시간에 치어 내가 너무 어려워 하는것을.......

두서 없이 와버린 엉클어진 일들을 내가 감당 하지못하고 허덕이는 것을 알까


그래도 남편은 나를 믿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할수있다고...이겨 낼수 있다고.

그전에도 그런것처럼 아무리 어려워도 내색 하지않고

묵묵히 아내의 도리 엄마의 도리 며느리의노릇 .....

잘 해내던 것처럼 나머지 일들을 모두 잘 처리해 나갈거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혼자라도 괜찮아.....이제 몸을 추스리고 마음도 추스리고 이 가을 잘보내고

겨울을 지내면 나도 나의일을 찾아 길을 걸을수 있을거야....

내년 봄이면 무언가 새로운 일이 나를 생기있게 해줄거야...

새 식구라도 생길지도 몰라....